속초 아바이마을과 영랑호
속초 아바이마을과 영랑호
(2020.1.12.)
동해안 북부를 여행할 때면 편의상 숙소를 속초에 정하니 부근 명소를 구경할 기회가 많다. 아침에 일명 ‘아바이마을’에 들리기로 했다. 예전엔 갯배를 타고 건너가 구경했었는데 이번엔 승용차 편으로 마을에 들어섰다. 시내방향에서 금강대교와 설악대교를 건넌 후 유턴하여 다시 설악대교를 건너야 마을에 진입할 수 있었다. 공용주차장과 마을 공터는 승용차로 가득 찼다. 골목엔 음식점과 카페들이 늘어섰는데 유독 손님들이 아침부터 줄을 선 곳이 있었다. 겨울이지만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고, 멀리 크루즈터미널이 보였다. 갯배 나루터와 영화촬영 조형물, 다리 밑의 벽화도 구경했다. 피난살이의 설움과 애한이 서려있는 곳이 관광명소가 되다니... 아이러니 했다. 다시 길을 떠나 ‘영금정’과 속초등대를 지나고 해안도로를 거쳐 ‘영랑호’ 둘레길에 들어섰다. 오래전에 한번 왔던 곳이지만 호수와 주변이 정비되어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호숫가에는 순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그리고 일방통행 자동차도로가 나란히 조성되어 있었다. 주변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커다란 화강암 바위언덕인 ‘범바위’에 올랐다. 정상 부근 바위에는 호수방향으로 ‘영랑정’이 복원되어 있었다. 정자에 서서 영랑호와 멀리 동해바다를 굽어보니 과연 경치가 빼어났다.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좋은 경치를 분별하는 안목에는 별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귀경길 차장너머로 보이는 ‘인제’ 소양호에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다. 요즘 겨울날씨가 정말 포근한 모양이다.
(아바이마을)
(영랑호와 소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