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2021. 1. 22. 20:54

광교호수공원

(2021.1.16.)

갑갑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몇 년 전에 들렀던 광교호수공원이 생각났다. 푸른 나무나 꽃을 볼 수 없는 계절이다 보니 툭 트인 호수가 떠오른 모양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수지 여수로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섰다.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즈음 주변은 이름 모를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다. 호수주변이 왠지 낯설어 보였지만 세월에 따른 변화이려니 생각했다. 오른쪽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독특한 형태의 타워가 시야에 들어왔다.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전망대를 도입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라 하였다. 공원 전체의 경치를 바라보기 좋을 듯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를 삥 돌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언덕너머에 호수가 하나 더 있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여기는 원천호수’, 저쪽 너머는 신대호수’, 호수 2개 주변을 광교호수공원으로 표시해 놓았다. 몇 년 전 방문했던 곳은 신대호수라 주변이 낯설어보였나 보다.

 

전망대 아래에는 겨울이라 물이 말라버린 실개울과 넓은 잔디광장이 나타났다. 찬바람에 귀가 시렸지만 건강을 위해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호숫가에는 배를 타는 나루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배는 보이지 않고 방문객의 발길도 끊긴지 오랜 듯했다.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들어서니 아파트 상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목재 다리로 된 수변산책로 주변에는 갈색으로 말라버린 갈대와 물억새가 무리지어 있었다. 남쪽 마당극장 쪽으로 돌아 나오자 정원에는 그네의자느린우체통이 설치되어 있고, 각종 새와 동물 모양으로 가지치기된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귀여운 모습에 손주들이 생각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저수지 뚝 길을 지나 여수로 위로 난 철재 교량을 건너자 아까 들어왔던 입구와 합쳐졌다. 원천호수 산책로를 한 바퀴 돈 걸음수를 확인해보니 6,000보 가량 되었다. 충분한 운동은 못되지만,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다음 주말엔 어디로 갈까?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날 때까지는 주말마다 갈 곳을 찾는 일이 반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