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신록의 화담(和談)숲
돌샘
2025. 4. 26. 10:08
신록의 화담(和談)숲
(2025.4.18.)
봄, 가을로 화담숲의 경치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었다. 마침 곤지암 리조트 예약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화담숲 입장권과 모노레일도 함께 예약했다. 하고 싶은 일이 억지로는 되지 않지만, 때가 되면 우연찮게 성사되는 모양이다. 학창시절 소풍을 갈 때처럼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신록의 화담숲을 찾아 나섰다. 리조트에서 숲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보도 옆에는 노란 수선화가 만발하고, 스키장 슬로프가 있는 건너편 언덕 비탈면에는 하얀 벚꽃이 활짝 피었다.
체력을 감안해 숲 정상부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면서 관람하기로 계획했다. 예약시간이 남아 부근 ‘민물고기 생태관’과 ‘이끼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모노레일이 자작나무 숲을 지날 때는 하얀 나뭇가지와 노란 수선화가 숲을 뒤덮은 멋진 광경이 펼쳐졌다. 승강장에서 내려 ‘양치식물원’으로 들어서니 고사리손처럼 생긴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새소리를 들으며 나뭇가지에 올려놓은 각종 새 모형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구경거리였다. ‘소나무 정원’에는 사열을 받는 듯 우뚝 선 이등변 삼각형 소나무와 멋있게 휘어진 노송들이 가득했다. 분재원, 전통담장길, 색채원, 무궁화동산, 수국원, 반딧불이 서식처, 추억의 정원 순으로 관람하며 언덕길을 내려왔다.
관람로 주변의 공터나 담장 밑에는 수선화와 히아신스, 물망초, 알리움, 튤립, 비올라, 라벤더 등으로 화려한 꽃밭을 조성해 놓았다. 분재와 수석 그리고 꽃들을 구경하며 걷는 동안 싱그러운 향기와 맑고 고운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계곡을 졸졸 흐르다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물소리, 물레방아 도는 모습과 분수의 물줄기에도 봄의 정취가 느껴졌다. 구름도 물도 쉬어간다는 운수휴당(雲水休堂)을 끝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화담숲 관람을 마쳤다. 신록의 화담숲은 더할 나위가 없이 좋았고, 벌써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화담숲 입구)
(양치식물원, 소나무 정원)
(분재원, 전통담장길, 색채원)
(무궁화동산, 수국원, 반딧불이 서식처)
(추억의 정원, 운수휴당)
(리조트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