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고성 하늬라벤더팜과 통일전망대
돌샘
2025. 6. 7. 11:03
고성 하늬라벤더팜과 통일전망대
(2025.6.1.)
동해안 최북단에 자리한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오가며 느끼는 즐거움도 적지 않아 국도를 이용했다.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과 고성으로 향하는 진부령 갈림길에 들어섰을 때 멀리 ‘매바위 인공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길 건너편 ‘백골병단 전적비’ 아래에 잠시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로 했다. 이등변삼각형 모양의 암벽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벌써 초여름이라 시원한 느낌으로 물줄기를 한참 바라보았다.
진부령 고갯길을 지나 인터넷에 소개된 ‘하늬라벤더팜’에 들리기로 했다. 광활한 꽃밭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물결치는 보랏빛 라벤더 꽃송이를 상상했다. 막상 농장에 들어서니 시기가 이른 듯 라벤더는 옅은 보라색 꽃봉오리만 맺힌 상태로 다소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라벤더꽃 대신에 양귀비와 캘리포니아포피, 페튜니아, 마가렛 등 다른 꽃을 구경했다. 찾아온 방문객들이 꽤 많은 걸 보니 정보에 오류가 있은 듯했다. 철 이른 꽃밭은 구경할 게 정말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들러 서류 작성과 안내 영상을 관람한 후 전망대로 향했다. 먼저 통일전망타워 2층 룸에 들러, 금강산과 해금강 일대의 대형 사진을 놓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지형지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전망타워에 올라가 멀리 금강산 봉우리들과 해금강의 섬들을 살펴보았다. 바다 쪽에 옅은 안개가 살짝 끼었지만 구선봉을 비롯해 해금강의 5개 섬들은 모두 잘 보였다. 높은 곳에서 전망하니 멀리까지 잘 보이는 점은 좋으나 유리창을 통해 보는 경치라 선명성에 한계가 있었다. 예전 전망대 자리에 있는 툭 트인 실외 전망대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았다. 높이는 낮았지만 시야에 방해받지 않고 해금강 일대와 남북한 초소를 관찰할 수 있었다. 준비해 온 쌍안경을 이용해 구선봉과 해금강 섬들의 바위 모양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방문했을 때의 날씨와 시야의 선명도는 자연조건이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망대를 나왔다.
(매바위 인공폭포)
(하늬라벤더팜)
(고성통일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