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아일랜드 여행4(그래스미어, 윌리엄 워즈워스 유적)
넷째 날(2014.4.28)
옅은 안개가 낀 초원과 양떼들 그리고 히스 꽃이 핀 언덕들을 차창으로 스쳐 보내며
깊은 생각에 잠길 즈음 윈더미어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언덕위에는 아담한 집들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며 호숫가에는 많은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며 그래스미어로 향하는데 배가 서서히 출발하자
일행들은 모두 2층 갑판으로 올라와 주변경치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호수에는 작을 섬들이 여럿 보였고 숲속에는 드문드문 별장들이 얼굴을 내밀고
언덕위의 초원에는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할 무렵 어느덧 유람선은 선창에 도착하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덤이 있는 조그만 교회로 향했다.
교회내부를 잠간 둘러보고 뜰에 있는 가족묘소와 묘비명을 보고
건너편 개울가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워즈워스가 살았던 집 ‘도브 코티지’를 구경했는데 자원봉사자인 할머니의 설명에 유머와 위트가 돋보였다.
버스 운전자가 ‘토니’에서 ‘에드워드’로 교체되었고 한참을 달려 저녁 무렵에 에든버러에 도착하였다.
암회색의 석조 건축물이 많아서인지 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런던보다도 더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시내의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일행중 한사람이 손녀자랑을 하는 바람에
내가 그동안 자제하고 있던 손자자랑이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손자자랑에서 ‘졌다’는 항복(?)을 받아내고 숙소로 행했는데
호텔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여 에든버러 성이 올려다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