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건릉, 용주사, 광교 호수공원
천안 공원묘원과 융건릉, 용주사, 광교 호수공원
나의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 사이에 오간 여러 말씀 중에 실현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말씀은 없었으나 내 마음 한 구석엔 큰 부담으로 남았다.
긴 세월동안 약속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한편으론 형제가 많은 탓이요,
다른 한편으론 나서서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장인어르신과 장모님 그리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세월 따라 희미해져야 할 기억이지만 내 마음엔 생생하게 되살아나기만 했다.
추진과정과 방법은 달랐지만 이번에 뜻밖에 38년 전의 말씀과 유사한 결과를 낳는 일이 발생하였다.
어쨌든 옛 말씀이 이루어져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있던 부담을 지울 수 있어 좋았다.
주말에 장인 장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잔을 올리며 그간의 사정과 이루어진 일의 내용에 대하여 고해 올렸다.
늦었지만 내가 죽기 전에 실현되어 직접 고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약속과 관련한 옛 선현들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상경 시에는 화성에 있는 융·건릉(사도세자와 정조)에 들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정조의 사도세자에 대한 효성이 어려 있는 용주사도 들렀다.
옛 원천저수지에 대한 추억이 있어 수원 광교 호수공원도 들러 이모저모를 구경하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상전벽해는 이를 두고 한 말인 모양이다.
(융·건릉)
(용주사)
(광교 호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