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첫째 날(여수 엑스포공원, 오동도, 밤바다)
남도여행 첫째 날(여수 엑스포공원, 오동도, 밤바다)
(2018.4.29.)
어제 떠나려했던 남도여행은 동반자의 건강 문제로 하루 미루어졌고 오늘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장도에 올랐다.
예전에 여수를 여행할 때는 돌산도 항일암 일출을 염두에 두었는데 이번엔 여수밤바다 구경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일요일이라 남행하는 고속도로의 소통이 원활하여 점심 무렵에는 엑스포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스카이타워에 올라 부근 경치와 시설물들을 관망하고 구경할 곳을 정하기로 했다.
타워는 시멘트공장 폐사일로를 이용하여 재창조한 엑스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타워전망대에 오르자 공원전경 뿐만 아니라 오동도와 자산공원 그리고 멀리 한려수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엑스포공원을 산책하며 ‘빅오쇼’ 공연장도 둘러보았다.
점심땐 여수의 명물 게장백반 거리를 찾았다.
거리전체가 게장백반 간판으로 채워졌고 주차전쟁과 줄서기도 감내해야 했다.
골목을 한 바퀴 돌다가 마침 주차공간이 생기는 곳을 발견하여 고생을 덜 수 있었다.
식후경이라 했으니 식사 후에는 오동도 산책에 나섰다.
방파제의 땡볕을 피해 동백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대기인원이 많아 걸어야만 했다.
방파제가 끝나는 곳에서 섬 언덕의 숲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었다.
4월 말인데 아직도 숲속엔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 바위가 파도에 의해 침식된 ‘용굴’을 구경하고 숲길을 걸어 오동도등대에 올랐다.
많은 등대를 구경하면서 대부분 걸어 올랐는데 이곳은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어 좋았다.
‘신이대나무’가 길 양쪽에 길게 자라 가운데로 기울어진 탓에 터널을 이룬 곳이 눈길을 끌었다.
분수 쇼가 있다 길래 기다려 구경을 했지만 별다른 구경꺼리가 되지 못했다.
낮이라 조명이 없는데다 다양한 분수 쇼를 이미 봤기 때문인가 보다.
오동도를 나올 때는 기다려 동백열차를 타고 밤에 야경을 구경할 체력을 아꼈다.
주간 관광을 끝내고 시청부근 조용한 바닷가에 일찌감치 숙소를 정했다.
여수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와 돌산공원으로 향했다.
해상케이블카는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사이에 높게 설치되어 있었다.
아직 주위가 밝았지만 일단 케이블카를 타고 자산공원으로 건너갔다.
고공의 케이블카에서 발아래 반짝이는 여수 앞바다를 내려다보니 눈앞이 아찔해왔다.
돌산대교와 장군도, 여객선터미널, 금빛 바다, 하멜 등대와 전시관, 거북선대교가 차례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자산공원에서 케이블카를 다시 탈 때는 야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공중다리를 건너 자산공원 정자를 구경하고 언덕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수항 부근으로 내려갔다.
바닷가 엠블호텔과 ‘빅오쇼’공연장 주변을 산책하는 도중 야간조명이 들어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멀리 오동도로 들어가는 방파제도 보였으나 야간엔 인적이 드물었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산공원에 오르니 엑스포 공원 쪽도 네온사인이 수를 놓았다.
여수 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케이블카에 올랐다.
우뚝 솟은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는 물론이고 해안가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조명이 들어와 주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케이블카가 여수바다 한가운데를 지날 무렵 먼 바다에 떠있던 배에서 폭음과 함께 불꽃이 솟아올랐다.
무슨 행사인가? 불꽃놀이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었다.
고공공포증도 아름다운 야경 앞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 전망대에 올라 여수밤바다 경치를 다시 한 번 두 눈과 마음속에 가득 담았다.
돌산공원 광장에도 갖가지 형상의 조명과 불빛 터널이 설치되어 여수의 야경에 한몫을 했다.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를 듣고 야경을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실천을 한 셈이다.
대단한 야경은 아닐지라도 국내에선 볼만한 야경에 속하는 것 같다.
케이블카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듯했다.
(엑스포 공원)
(오동도)
(케이블카와 여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