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4년 하늘정원

유난히 더웠던 하늘정원의 여름

돌샘 2024. 9. 16. 16:25

유난히 더웠던 하늘정원의 여름

(2024년 여름)

하늘정원에 여름이 찾아오면 화초들은 장마와 폭염에 힘겨워하고, 정원사는 밤낮의 더위에 지친다. 꽃은 긴 장마 속에서 하늘이 잠깐 개면 틈을 놓치지 않고 활짝 피며, 폭염 아래 시들해졌다가도 정원사가 땀을 흘리며 물을 주면 곧바로 생기를 되찾는 귀여움도 부릴 줄 안다. 화초는 힘든 가운데서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기에, 정원사는 더워도 그 역할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초여름이 되면 능소화, 꽃치자, 도라지, 봉선화, 접시꽃, 풍접초, 원추리, 참나리, 범부채 등이 앞을 다투어 꽃을 피운다. 나팔꽃과 풍선꽃, 다알리아와 엔젤트럼펫, 금송화, 설악초, 디기탈리스와 만데빌라, 란타나 등도 뒤를 이어 피어난다. 올 여름엔 더위가 극심한 까닭인지 예년에 비해 모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시간에 화초에 물을 주다 보면, 모기떼의 공격을 받기가 십상이라 다리와 팔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하늘정원은 높은 아파트 옥상에 위치해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다. 하지만 보리수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초여름이면 직박구리를 비롯해 이름 모를 새들이 찾아와 열매를 배불리 먹으며 즐겁게 놀다 간다. 또한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쯤이면 매미들이 찾아와 시원하게 노래를 불러준다. 꿀벌은 때를 가리지 않는 단골손님이지만, 간혹 나비들도 짝을 지어 찾아온다. 이제 곧 풀벌레 우는 소리와 씨앗 여무는 소리가 들려 올 것이다.

 

(하늘정원의 여름꽃)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시가지)

 

 

(, 매미, 나비 동영상)

 

 

 

 

 

 

 

'하늘정원 > 2024년 하늘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정원의 오뉴월  (0) 2024.06.23
하늘정원 꽃모종 심기  (0) 2024.04.21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0) 2024.04.14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0)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