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 44

선영 성묘와 어머님 문안 인사

선영 성묘와 어머님 문안 인사(2024.10.4.)삼강려 옆길을 지나 선영에 도착했다. 추석에 벌초를 한 까닭에 주변 일대가 말끔해 보였다. 아버님 산소 주위에 유난히 길게 자란 풀들이 보여 전지가위로 잘라내고, 조부모님 산소 둘레도 정리했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움직이니 온몸이 금방 땀으로 젖었다. 상석을 닦고 간단하게 차린 후에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아버님 산소와 조부모님 산소 앞에 서서 고해 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증조부모님과 5대조부모님을 비롯한 분들은 합배단에 술을 올리고 함께 절을 드렸다. 창녕 노실이와 오후 3시에 만나 내년에 있을 어머님 상수연 장소를 예약하러 가기로 했는데, 마침 주차장 입구에서 조우했다. 창원 ‘그랜드머큐어호텔’로 찾아 가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

제사(祭祀)에 대한 단상(斷想) : 지방, 축문, 제사순서

제사(祭祀)에 대한 단상(斷想) : 지방, 축문, 제사순서(2024.8)세월이 흐르면 사회의 풍습이 바뀌고 가풍이나 개인의 가치관도 변한다. 제사(祭祀)를 모시는 방법도 집안이나 각자 처한 상황과 여건에 따라 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변한다고 해서 적당히 또는 대강 하면 그만이다는 생각은 올바르지 않다. 나름의 기준과 방향을 가지고 시대 상황에 맞게 변하는 것과 타의에 의해 이끌려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제례(祭禮)는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안마다 예법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따라서 자기 집안의 제례를 이어받는 가운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 할 것이다.한학을 하신 할아버지로부터 예법이란 무엇이고, 언행은 어떻게 해야 하고, 공부보다는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등의..

초계 변씨(草溪 卞氏) 삼강려 주련(三綱閭 柱聯)

초계 변씨(草溪 卞氏) 삼강려 주련(三綱閭 柱聯)(2024.6.26.)초계 변씨 삼강려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마을 입구에 있으며, 부근엔 3.1 운동 때 순국하신 팔의사묘역(八義士墓域)이 조성돼 있다. 삼강려를 세우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변연수(卞延壽)장군은 조선 중종33년(1536년) 이곳에서 태어나 무과에 급제하고 훈련주부의 벼슬에 올랐으나 휴관으로 향리에서 쉬고 있을 때 임진왜란(1592년)을 맞게 되자 아들 변입(卞岦)과 함께 “신하된 자 몸을 던질 때로다.” 이르고 즉각 격문을 내어 원근에서 의병을 모아 연해의 출몰 왜적을 격퇴하고 이순신장군 휘하에 합류하여 당포와 옥포 해전에서 적선을 크게 무찔러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정유재란(1597년) 때 당포해전에서 아들 변입..

천안공원묘원 성묘

천안공원묘원 성묘(2024.5.18.)장모님 기일(忌日)을 앞두고 천안공원묘원에 있는 산소에 성묘를 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하는 사람이 줄어 올해는 우리 부부만 찾았다. 꽃병에 새 조화를 꽂고 상석에 간소한 음식을 진설한 후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5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어 눈이 부셨다. 집사람이 친정 큰 조카의 둘째 딸, 즉 고인의 증손녀가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고했다. 돌아가신 지 어언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5월이라 산소 주변엔 초록빛 잔디가 무성하고 언덕의 숲은 녹음이 한창 짙어가고 있었다. 멀리 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꾸기의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긴 정적을 깨트리더니, 가까이서 ‘꿕~ 꿕~’하는 장끼 소리도 났다. 묘원에도 봄이 찾아오니 곳곳에 힘찬 생명력이 꿈틀거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버님 산소 성묘

아버님 산소 성묘 (2022.5.8.)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어머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선영으로 향했다. 거동이 불편해 내려오시지는 못했지만 아파트 창문을 열고 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지켜보셨다. 선영 부근에는 농막집과 비닐하우스가 들어서더니 산소 앞까지 승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닦아져 편리했다. 선영으로 들어서자 봉분 주위에 길게 자란 잡초가 눈에 띄었다. 준비해 온 전지가위로 아버님과 조부모님 산소 봉분 주위의 잡초부터 대강 정리했다. 진드기에 물리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해 팔 토시를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벌써 여름이 시작된 듯 더위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을 깨끗이 닦은 후 과일과 떡을 쟁반에 담아 놓고 잔을 ..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2022.5.5.) 어린이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이 계시는 천안 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제사를 모시지 않지만 장모님 기일을 앞 둔 휴일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산소를 찾는 것이다. 샌드위치 연휴의 첫날이고 어린이날까지 겹치니 교통체증이 대단했다. 하지만 미리 각오를 하고 나선 길이라 마음은 편했다. 평소 1시간 반 거리에 3시간 반 이상이 걸렸지만, 그나마 일부 구간에 덜 밀린 것이 다행이라고 위안 삼았다. 조화를 양쪽 꽃병에 나누어 꽂고 물휴지로 상석을 깨끗이 닦았다.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관리돼 있으니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준비한 음식을 상석 위에 차례차례 진설했다. 화창한 봄날에 햇볕이 쏟아지니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가 느껴졌다. 잔에 술..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2021.6.6.) 선친께서 돌아가신지 어언 13년이 흘렀다. 제사를 모시러 본가에 내려온 김에 선영 성묘를 하고 가기로 했다. 동생들도 산소에 같이 가겠다고 해서, 어머님도 모시고 나와 바람을 쐬어 드리기로 했다. 동생의 SUV차량을 이용하니 차량이 산소까지 직접 올라갈 수 있어 편리했다. 잡초들이 오뉴월 때를 만난 듯 상석을 가릴 정도로 길게 자라 있었다. 산소 주변 잡초들을 전지가위로 잘라내어 대충 정리를 했다. 동생과 나누어했지만 한낮 더위가 예사가 아니라, 움직이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에 잔을 올리고 삼남매가 함께 절을 드렸다. 살아생전에 효도해야지 돌아가시고 나면 아쉬워한들 아무 소용없는 것을... 멀리 적석 3봉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듯했다. 조부..

산소 성묘

산소 성묘 (2021.3.21.)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기일이 다가와 천안 공원묘원에 성묘를 다녀왔다. 토요일 비가 온다하여 일요일로 연기했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불었다. 집을 나서 천안으로 향하는데, 노란 개나리가 활짝 핀 광경이 군데군데 보였다. 고속도로에서 가랑비를 만났지만 다행히 곧 그쳤다. 묘원입구 상점에서 새봄 분위기가 느껴지는 색상과 모양의 조화를 샀다. 묘원과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마음도 밝아지는 듯했다. 산소의 조화를 새것으로 갈아 넣고, 상석 위를 물휴지로 닦았다. 비문에 적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보았다. 몸이 불편해 참례 못한 부산 처형에게 전화를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그릇에 담아 상석에 진설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지난 일..

추모재 한시 이야기

추모재(追慕齋) 한시(漢詩) 이야기 집안의 재실(齋室)에 관한 내용은 중년을 지나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집안의 장남이 아닌데다 먼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히 열외가 되었던 탓이다. 선대의 고향인 창원시 진전면 양촌리와 일암리, 동산리 일대 초계 변씨 집성촌에는 성구사(誠久祠) 외에도 재실이 여러 채 있다. 종가는 윗대 선조 묘사를 지내고 분가된 방계는 날짜와 시차를 두고 그 아래 조상 묘사를 지낸다. 양전변문(良田卞門) 시거조(始居祖)는 나의 15대조이고, 추모재(追慕齋)는 6대조 묘사를 지내는 재실이다. 묘사(墓祀)는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세월 따라 생각이 다양해지고 관심도 줄어드는 것 같다. 3년 전 작은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부부가 시제에 참례했을 때 촬영한 상량문(上樑文)..

선친 제일에 찾은 선영

선친 제일(祭日)에 찾은 선영 (2019.5.30.) 올해는 선친 제일(祭日)이 목요일이다. 제사는 저녁에 모시지만 제수장만을 고려하면 아침에 출발을 서둘러야한다. 본가에 내러가는 길에 선영에 들리기로 했으니 더욱 그렇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운 나이가 된지 오래지만 선영에 들리려면 교통편을 고려해 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 회사에도 오늘, 내일 양일간 휴가를 내었다. 일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니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집을 떠났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대전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국도 2호선을 거쳐 한낮에 선영 아랫마을에 도착했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위치를 알리고 선영으로 오르는 숲길을 걸었다. 입구엔 음식점과 전원주택이 들어섰고 숲은 노송만 남기고 잡목은 벌채가 되었다. 작년 시제 때 들렀으니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