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의 가을과 월동준비 (2020.9~12월) 하늘정원 울타리에 빨간 꽃 몇 송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때 아닌 덩굴장미였다. 가을이 한창인데 봄꽃이라니... 계절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하긴 지난 주말에 손주들이 몰려와 철지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옷이 젖는 차가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꽃송이 너머 푸른 하늘이 훌쩍 높아진 것 같다. 하늘정원엔 금송화, 설악초, 국화, 풍접초(쪽두리꽃)를 비롯해 나도 샤프란, 란타나, 엔젤트럼펫이 앞다투어 피었다. 나뭇잎에 노랗고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무렵 철쭉과 군자란, 야래향, 긴기아난 등 분갈이를 했다. 박쥐란이 몇 년 사이에 몰라보게 무성해졌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보리수 잎이 떨어지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