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35

적상산(赤裳山) 전망대와 안국사 탐방

적상산(赤裳山) 전망대와 안국사 탐방(2024.11.16.)거창에서 무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을 거쳐 ‘무주구천동 관광특구’를 지나자 인공호수인 ‘무주호’가 나타났다. 길가에 길게 늘어선 붉은 단풍나무 가지사이로 호수의 파란 물빛이 언듯언듯 드러나 가을의 정취가 느껴졌다. 적상산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에 접어드니 앞선 차량들이 엄금엄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꼬불꼬불 갈지자 굽잇길이 끊임없이 위로 향해 하늘에라도 가 닿을 듯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듯 고운 색조의 단풍잎이 나뭇가지에도 가득하고, 차가 지나가면 길가에 낙엽들이 우르르 날렸다. ‘머루와인동굴’을 지나고 높게 쌓은 댐 위로 오르니, ‘적상호’가 나타났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길은 적상호 주변 길가에 주차한 차량들을 비껴서 교행하느라 몸..

의령 이병철 생가, 탑바위, 구름다리, 솥바위 방문

의령 이병철 생가, 탑바위, 구름다리, 솥바위 방문(2024.11.15.)마산으로 가는 길에 의령을 경유하여 이병철 생가와 ‘탑바위’, 구름다리, ‘솥바위’를 둘러보았다. 의령은 고향과 가까운 지역이라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곳이다. 이제는 나이도 있으니 부근을 오갈 때 들리지 않으면 영원히 못 간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꾸었다. 점심 무렵 정곡면 장내마을에 도착해 ‘전통장류 활성화센터’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호암 이병철 생가가 나왔다. 대문채를 통과하자 기와지붕을 올린 한옥 사랑채와 안채가 앞뒤로 나란히 자리하고 집 오른쪽(보는 사람의 왼쪽)에 광이 있었다. 생가가 산자락 끝에 위치해 뒤쪽은 숲으로 이어졌으며, 안채 왼쪽에는 비탈면을 따라 분포하는 암반이 노출돼 있..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절정기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절정기(2024.11.3.)어떤 지역에 첫 단풍이 드는 시기와 단풍 절정기는 단풍이 든 나무의 비율로 정한다고 한다. 첫 단풍은 전체의 20%정도, 절정기는 80%정도 단풍이 든 상태를 말한다. 기상청에서는 매년 지역별 단풍 예상시기를 발표하지만 해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한다. 더구나 특정 노거수(老巨樹)의 단풍 절정 시기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기상 문제에다 해당 나무의 수종, 위치(고도, 햇볕 상태), 주변 환경과 생육 상태뿐만 아니라 나무별 특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은행나무나 단풍나무 가로수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단풍이 한창이지만 아직 잎이 푸르거나 벌써 낙엽 진 나무가 있기 마련이다. 은행나무 단풍의 경우에는..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2024.10.5.)함안 ‘악양생태공원’을 떠나 한적한 시골길을 한참 내달린 끝에 고령 ‘대가야박물관’에 도착했다. 출장길에 대가야박물관 앞을 두어 번 지나다녔던 적은 있지만 관람은 처음이다. 박물관 앞 주차장은 진입을 차단하고 건너편에 주차를 하도록 유도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2024 세계유산축전’과 ‘2024 고령 문화유산 야행’ 행사의 일환으로 주차장 자리에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10월이 문화의 달이다 보니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고령 대가야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대가야의 유물 위주로 전시돼 있었다. 그렇지만 1층에 ‘국보순회전’이 열리고 있어, 경주의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의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도 볼 수 ..

함안 입곡저수지와 고려동유적지, 악양생태공원 방문

함안 입곡저수지와 고려동유적지, 악양생태공원 방문(2024.10.5.)상경하는 길에 함안 산인면 ‘입곡저수지’에 잠시 들렀다.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치 선생님과 운동 친구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해방감을 느끼며 소풍을 갔던 곳이다. 그때 배웠던 ‘외나무다리’라는 노래는 지금도 가끔씩 부르고 있다. 저수지가 무척 크고 숲이 울창했던 기억은 남았는데, 현장에 도착해 보니 어디가 어딘지 전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변해 있었다. 벌써 61년 전의 일이다. 푸른 물결 위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출렁다리를 건넜다.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 맑은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부근에 있는 ‘고려동유적지’를 찾았다. 고려 후기 성균관 진사 이오(李午) ..

진주성(촉석루) 탐방

진주성(촉석루) 탐방(2024.10.4.)가을비가 갠 후라 아침 햇살이 더욱 해맑았다. 공북문(拱北門)을 통해 진주성으로 들어섰다. 성 안에는 낯선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돼 있고, 연신 설치 중에 있었다. 성 밖에 흐르는 강물 위에도 잔뜩 멋을 낸 조형물들이 줄을 맞춘 채 떠 있었다. 주말에 열리는 남강 유등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밤에 환하게 불을 밝힌 화려한 축제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모처럼 찾아 온 진주성이니 먼저 유적들을 찬찬히 탐방한 후에 성곽과 강물에 떠 있는 유등들을 감상하기로 했다.영남포정사문루(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관아인 영남포정사의 정문)와 비석군, 북장대, 청계서원, 쌍충사적비 등을 둘러보고 촉석루(矗石樓) 안내판 앞에 발길을 멈추었다. 촉석루는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 전쟁 때는..

정지용과 육영수 생가(生家) 방문

정지용과 육영수 생가(生家) 방문(2024.10.3.)충청북도 옥천에 있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방문했다. 올 봄 중학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의 일환으로 서울 녹번동에 있는 ‘정지용 초당(草堂) 터’를 찾은 후,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다. ‘향수’라는 시가 가곡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던 터라 친근감이 들었다. 생가는 1996년도에 복원된 건물이라 옛 자취를 느끼기엔 미흡했지만 시인의 생활상을 상상하기엔 충분했다. 방문객 중에는 유독 중년의 여인들이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가을비로 내렸지만, ‘옥주 사마소’라는 곳에도 잠시 들렀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앞에 주차를 하고 육영수 생가를 이리저리 찾다보니 자연히 체험관 시설을 둘러보게 되었다. 옥천 향교를 지나자 생가를 안내..

홍천 무궁화 수목원 산책

홍천 무궁화 수목원 산책(2024.9.21.)속초 바닷가에는 비가 그칠 줄 몰랐고, 우리는 미련을 버리고 귀가 길에 올랐다. 태백산맥을 넘어 인제군을 지날 때까지도 쉴 새 없이 내리던 비가 홍천군에 이르자 갑자기 뚝 그쳤다. 읍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홍천 무궁화 수목원에 들렀다. 수목원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 꽃잎이 흠뻑 젖어 있었다. 비 온 뒤라 숲속 공기가 상쾌했고 산책을 나온 방문객들도 한둘 늘어났다. 수목원에는 무궁화와 관련된 조형물과 무궁화 품종 외에도 억새원, 암석원, 분재온실, 한서 남궁억 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산책길이 조성돼 있었다. 한서 남궁억 선생은 평생 무궁화 보급운동을 전개했으며 독립운동과 교육자로서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이었다. “무궁화 무궁화..

고성 통일전망대와 능파대, 속초 청초호

고성 통일전망대와 능파대, 속초 청초호(2024.9.20.)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는 그칠 줄 몰랐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했을 때 잠시 뜸했던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안개마저 끼었다. 방문객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비는 둘째 두고 안개라도 걷혔으면 하면 심정으로 안보교육을 받고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장대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했다. 전망타워의 2층 전망교육실과 4층 실내전망대에 들렀지만 보이는 것은 창문에 비치는 희미한 그림자뿐이었다.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려고 통일전망대를 찾았지만 짙은 안개로 전망대만 구경하고 돌아왔다.고성 능파대에 도착했을 땐 비가 잠시 주춤한 상태였다. 바위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곰보바위(타포니)의 독특한 형상을 구경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

대진항, 김일성 별장, 백섬 해상전망대, 공현진 수뭇개바위

대진항, 김일성 별장, 백섬 해상전망대, 공현진 수뭇개바위 (2024.9.19.)세계적으로 바다경치가 뛰어난 곳이 많다지만 강원도 동해안의 풍광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동해안 최북단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유람에 나섰다. ‘무송정섬’을 지나자 하얀 등대와 해상공원으로 유명한 대진항이 나왔다. 언덕 위 등대엔 배 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되고, 항구엔 해상 교량 데크와 조형물 그리고 방파제의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끌었다. 성게 주산지인 초도항에 이르니 앞 바다엔 거북 모양의 금구도가 떠 있었다. 화진포에 들러 소나무 숲속 언덕에 있는 김일성 별장에 들렀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저멀리 내려다보는 금구도와 화진포 해수욕장 일대의 바다 경치가 돋보였다.거진항으로 가는 길에 백섬 해상전망대에 들렀다. 백섬이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