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부도 (2019.1.12.) 제부도는 대부도 아래에 있는 작은 섬이지만 나에겐 꽤 익숙한 섬이다. 섬으로 연결된 도로가 밀물 땐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만 통행이 가능한 자연현상과 자그마한 섬의 규모가 마음을 끌었다. 바람을 쐬면서 때로는 바지락 캐기도 해보고 대하도 맛볼 수 있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몇 번 다녀왔던 곳이다. 십여 년이 흘러 그 동안 새로운 도로도 많이 생겼을 테니 내비게이션에 길안내를 맡기고 제부도로 향했다. 안개와 미세먼지가 겹쳐 주위의 시야가 온통 뽀얗게 흐렸지만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듯 보였다. 섬의 남단에 도착하니 썰물 때라 갯벌이 넓게 펼쳐져있었다. 갯벌에 난 자갈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암초바위가 두 개인 듯 세 개인 듯 예나 다름없이 우리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