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공원묘원 성묘(2024.5.18.)장모님 기일(忌日)을 앞두고 천안공원묘원에 있는 산소에 성묘를 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하는 사람이 줄어 올해는 우리 부부만 찾았다. 꽃병에 새 조화를 꽂고 상석에 간소한 음식을 진설한 후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5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어 눈이 부셨다. 집사람이 친정 큰 조카의 둘째 딸, 즉 고인의 증손녀가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고했다. 돌아가신 지 어언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5월이라 산소 주변엔 초록빛 잔디가 무성하고 언덕의 숲은 녹음이 한창 짙어가고 있었다. 멀리 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꾸기의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긴 정적을 깨트리더니, 가까이서 ‘꿕~ 꿕~’하는 장끼 소리도 났다. 묘원에도 봄이 찾아오니 곳곳에 힘찬 생명력이 꿈틀거리고 있음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