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된 변지우
(2022.3.27.)
아범이 일요일 오전 본가에 들리면서 지우도 동행했습니다.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는데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만나나 봅니다. 장난감에 부딪혔다며 얼굴 상처가 있었지만 언행이 한결 의젓하고 안정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준비해 놓았던 책을 선물로 전하자 활짝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조부모는 모처럼 만난 손녀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건넸지만, 지우는 책 보느라 여념이 없었답니다.
할머니가 간식을 주자 탁자와 식탁을 오가며 먹으면서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독서와 배우길 좋아하니 할애비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어제 화원에서 사온 꽃구경 가자고 했습니다. 하늘정원에 나가 화사하게 핀 꽃들을 잠시 구경했지만 관심은 곧 물분사기로 옮아갔습니다. 꽃구경보다 물장난을 더 좋아하는 동심은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일찍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했습니다. 지우가 요즘 ‘포케몬카드’에 관심이 많은 듯해 다음에는 카드를 가져와 함께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정원에서 꽃을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지우가 ‘카톡’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스마트 폰에 ‘새아기’라 떴지만 “할아버지, 저 지우에요.”, “다음에 ‘흔한 남매 불꽃 튀는 우리말’ 사 주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받은 책 잘 보고 있어요.”하며 예쁜 ‘이모티콘’까지 보내왔답니다.
“잘 알았다. 준비해 놓을 게. 지우야! 즐거운 일요일 보내라. 안녕~”했더니, “넵”하고 대답했습니다. 엄마의 폰을 사용하면서 “할아버지, 저 지우에요.”라고 밝혀, 보낸 사람을 혼동하지 않게 배려하는 매너가 제법입니다. 문자와 이미지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수준도 할애비보다 한 수 위입니다. 지우는 오전에 잠시 들렀지만 하루 종일 조부모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었답니다.
변지우 학생!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잘 다니세요.
안녕~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손녀(지우) 이야기 > 7~8세 성장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우의 비 오는 날 하교 길 (0) | 2022.07.02 |
---|---|
지우의 '워너두 칠드런스 뮤지엄' 방문 (0) | 2022.05.21 |
지우의 '키자니아' 직업체험 (0) | 2022.04.30 |
지우의 봄날 서울대공원 방문 (0) | 2022.04.09 |
지우의 생일축하 가족모임 (0)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