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한 즐거운 연말 모임
(2024.12.22.)
소민이네가 먼저 도착해 인사를 받고 ‘루미큐브’ 게임을 시작하려는 즈음 준모네가 도착했습니다. 앞서 들어오는 지우를 반갑게 맞이하고, 발가락을 다친 준모의 발 부위를 쳐다봤습니다. 발을 보드에 고정한 채 절뚝였는데, 엑스레이를 주기적으로 촬영해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불편해 하는 모습이 안돼 보였지만, 훌쩍 큰 키와 쭉 뻗은 하체를 보니 다소 위안이 되었습니다. 추석 때만 해도 할애비보다 작았는데, 이제는 더 커졌습니다. 손주들이 좋아할 연말 선물부터 서둘러 나누어주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답니다.
손주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준모야! 무슨 게임을 할래?” 물었더니, “윷놀이를 하고 싶어요.”하는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함께 윷놀이를 할 희망자를 찾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할애비와 손자만 마주보며 윷놀이를 했습니다. “준모야~ 친구들 중에 윷놀이를 좋아하는 애가 있니?”했더니, 아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준모가 어릴 때 민속놀이를 배우게 할 목적으로 명절에 온 가족이 윷놀이를 했는데, 그 추억 영향으로 좋아하나 봅니다. 그 사이 지우와 소민이는 보자기를 망토처럼 어깨에 걸치고 2층과 거실을 오르내리며 오손도손 잘 놀았습니다.
저녁엔 ‘봉추찜닭’을 먹으러 갔는데, 조손이 한 테이블에 앉고(준모와 소민인 양쪽으로 오감) 나머지 사람은 옆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소민이가 좀 매워했던 점을 제외하면 다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어지간히 나이든 사람도 남이 ‘할아버지’나 ‘할머니’라 부르면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손주들은 과자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지요. 소민이네가 사 온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손주들이 힘차게 불어 끈 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손이 함께하는 ‘루미큐브’ 게임이 벌어졌습니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지우가 연신 “할머니! 할머니~” 부르며 귀엽게 재잘대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준모가 능청스럽게 “지우야! 할머니를 ‘할머니’라 부르지 말고 ‘아주머니’라 불러야 좋아하지.”했습니다. 음식점에서 함께 얘기를 나누었던 조손은 그 말의 의미를 알고 폭소를 터뜨렸는데, 나머지 가족들은 무슨 일로 그렇게 웃는지 어리둥절해하였답니다. 준모의 재치 있는 유머로 온 집안에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준모가 할아버지와 고모부를 상대로 오목 게임을 하는 동안, 지우와 소민이는 보드게임 ‘셋셋셋’을 즐겼습니다. 나중엔 손주들 3명이 역할을 나누어 비행접시 날리기를 했습니다. 발가락을 다친 준모는 거실에 앉아 비행접시를 날리고, 지우와 소민이는 2층 복도에 올라가 날아오는 비행접시를 손으로 잡으며 좋아했습니다. 어느덧 밤이 깊어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손주들은 할머니가 며칠간 고생하며 끓인 곰국을 싸 들고, 조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내년이면 준모는 중학생이 되고, 지우는 초등학교 4학년, 소민이는 유치원 상급반이 됩니다, 손주들 모두 며칠 남지 않은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준모야! 지우야! 소민아! 안녕~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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