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명륜당 은행나무 단풍과 창경궁

돌샘 2025. 11. 16. 19:13

명륜당 은행나무 단풍과 창경궁

(2025.11.9.)

가을이 깊어져 가는 시기에 도심지 단풍 명소에 대한 소개 글을 읽었다. 성균관대학교의 명륜당 앞뜰에 있는 은행나무 단풍이 구경할 만하다고 했다. 그동안 대학로 주변은 여러 번 오갔지만, 명륜당은 가 볼 기회가 없었다. 다음 주부터는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주말 오후에 단풍 구경을 하기로 했다. 4호선 혜화역에서 10여 분을 걸어가니 하마비와 탕평비각이 나왔다. 건너편에 웅장한 한옥 건물이 늘어섰고 멀리 지붕 위로 노란 은행나무가 보였다. 은행나무가 보이는 곳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동제(東齋)를 통해 명륜당 앞뜰로 들어서자 노랗게 물든 거대한 은행나무가 앞을 가로막았다. 은행나무 노거수의 무성한 가지마다 샛노란 단풍잎이 촘촘히 매달린 모습이 장관이었다. 은행나무의 수령은 500년이었으며, 나무를 심은 사람의 실명까지 기록돼 있었다. 좌우 반원형인 은행나무 두 그루가 짝을 이루어 완전한 부채꼴을 완성한 형태였다. 계단 위 명륜당으로 올라가 배움의 건물을 살펴보았다. 건물 중앙의 처마 밑에는 明倫堂이라 적힌 큼직한 현판이 걸렸고, 실내 기둥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편액이 보였다. 현판 글씨는 1606(선조 39) 명나라에서 온 사신이 썼다고 한다.

 

옆문을 거쳐 밖으로 나오니 비천당(丕闡堂)’이란 낯선 건물이 보였다. 조선시대 임금이 성균관에 와서 직접 과거시험을 주관하던 장소라 했다. 지붕 위로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이란 건물이 빤히 보였다. 진입로에 심어진 은행나무 가로수도 단풍이 한창이었다. 담장에 늘어선 단풍나무의 고운 빛깔에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대성전 앞 삼문(三門) 곁에 선 은행나무 노거수도 샛노란 단풍이 볼 만했다. 공자님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제들을 가르쳤다는 옛말에서 비롯해, 성균관은 물론이고 향교나 서원을 방문해도 고목이 된 은행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해질녘 창경궁에 들렀다. 궁궐 건물은 중심 전각인 명정전(明政殿)을 비롯해 숭문당과 함인정까지만 관람했다. 봄이라면 화사한 꽃을 찾아 춘당지 일원으로 갔겠지만, 단풍철이니 종묘와 창덕궁 방향으로 걸었다. 예전에 종묘와 단절되었던 시가지 도로 위치에는 터널을 설치하고 흙을 덮어 담장을 복원해 놓았다. 창덕궁 쪽으로 내려가는 숲길 주변에도 빛깔 좋은 단풍과 낙엽이 쌓여 걷기 좋았다.

 

(명륜당 은행나무)

 

 

 

(성균관대 진입로 단풍)

 

 

(창경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