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출장/그리스(2016) 8

일곱째 날

(일곱째 날) 이른 아침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하여 한식당에서 육개장으로 식사를 했다. 아테네의 한식당은 주인아저씨의 마음도 넉넉하고 음식 맛도 괜찮았다. 오늘은 ‘메테오라’ 공중수도원을 구경할 예정이니 장시간 버스를 타야 한다. 현지 가이드는 작별을 고하고 한국 가이드만 동행을 했다. 차는 아테네에서 북쪽을 향하여 달리고 쉬었다 달리기를 반복하였다. 해변을 지나고 내륙 깊숙이 들어왔을 무렵 이윽고 차창에 높은 기암절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까마득히 높은 바위절벽 위에 아찔하게 올라앉은 수도원들이 보였다. 전망대에 잠시 정차를 하는 동안 모두들 절경을 눈에 담고 사진기에 남기느라 바빴다. 이곳저곳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수도원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섯째 날

(여섯째 날) 오늘의 첫 번째 관광은 계획대로 섬 동쪽 끝 해변부근에 있는 ‘아크로티리’ 선사 유적지를 찾았다. 입장료가 꽤 비쌌지만 괘의치 않았다. ‘산토리니’ 섬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형성된 어촌마을이 화산활동의 피해를 입은 상태로 발굴되어 있었다. 유적지가 ‘폼페이’처럼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화산피해를 입은 후 마을을 재건한 형태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듯 지붕과 벽으로 잘 보호되어 있었다. 유적지를 나와 바닷가 휴게소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버스를 타고 '피라' 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산토 와인’이라 적힌 건물 앞에서 하차를 했다. 와이너리 견학과 포도주 시음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는 먼저 바닷가 전망대로 갔다. 해안절벽아래 쪽빛 바..

다섯째 날

(다섯째 날) 새벽녘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받고 ‘산토리니’로 가는 피레우스 항구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승객들 중에는 단체관광을 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는 객실 뱃머리 쪽 테이블을 선점하여 8시간 정도 소요되는 승선을 비교적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출발 후 5시간정도 지나자 ‘파로스’ 섬에 도착하여 승객과 차량들을 승,하선시켰다. 선상에서 바라본 해안과 언덕비탈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지중해 푸른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 경유지인 ‘낙소스’ 섬에도 외딴 곳에 고대유적지가 외롭게 서있었고 선창가에 들어선 건축물들은 지중해의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따가운 햇볕이 무디어질 무렵 우리가 탄 배는 뱃고동소리를 크게 울리며 높고 가파른 해안절..

넷째 날

(넷째 날) 오늘은 ‘델포이(델피)’ 박물관과 유적지 그리고 ‘아라호바’ 마을을 구경하고 아테네로 들어가 아크로폴리스도 구경할 예정이다. 어제 왔던 해안도로를 되돌아나가다가 ‘파트라’에서 그리스 본토로 연결되는 해상교량(사장교)을 지났다. 해안을 따라 난 도로를 타고 한없이 동쪽으로 향했다. 이오니아 바다가 호수같이 잔잔하고 펠로폰네소스 반도가 멀리 건너다보였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와 자갈해변 산책을 즐기고 다시 길을 떠났다. 고갯길을 넘고 넘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델포스(델피) 유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 신전의 신탁으로 유명한 곳이다. 박물관에는 인근 유적지에서 발굴된 각종 조각상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물을 직접 보면서 현지 가이드의 자세한..

셋째 날

(셋째 날) 자킨토스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고 있을 때 먼동이 트고 ‘이오니아’ 해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파트라’를 지날 때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이 눈에 들어왔다. 10시 반쯤 항구도시 ‘킬리니’에 도착하여 페리를 타고 1시간 반쯤 지났을 무렵 ‘자킨토스’ 섬에 도착했다. 뱃머리에서 바라본 마을은 횐 색의 건물 벽과 주황색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선착장 주변마을은 해변에서 산비탈을 따라 펼쳐졌는데 섬마을치고는 꽤 컸다. 하선하여 넓은 광장을 지나 식당으로 걸어가는데 햇살이 따갑고 눈이 부셨다. 바닷가에 위치한 음식점 실외 그늘 막 아래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부두에서 버스를 타고 꼬..

둘째 날

(둘째 날) 공항도로 정체가 예상되어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아테네 행 비행기는 저가항공으로 생각되었지만 기내서비스는 괜찮은 편이었다. 착륙을 위해 아테네공항 가까이에서 저공비행을 할 때 창 너머 바다는 색감이 다양한 파란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언덕들은 관목만 듬성듬성 자라는 황무지 같아 보여 다소 어리둥절했다. 공항 입국장에는 승객들이 많지 않아 수월하게 짐을 찾아 입국하고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어제 터키공항 입국장에서의 번잡함과는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현지가이드는 오늘 관광지를 당초 계획과 달리 편의상 ‘코린토스’로 변경하였다. 아테네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 ‘코린토스’ 유적지에 도착하였다. 유적지 입구에서 내려 인근마을 식당으로 조금 걸어가는데 내리쬐는 햇볕이 강렬했다..

첫째 날

그리스 가족여행 (2016.8.28.~9.5) 집사람 회갑기념으로 딸과 함께 7박 9일의 그리스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생일날이 포함되고 토요일 출발하여 일요일 도착하는 패키지 상품을 골라 상담을 했는데 1차 접촉한 여행사는 일찍 마감이 되어버렸다. 부랴부랴 여러 여행사에 연락하여 겨우 출발이 확정되었는데 일요일 출발하여 월요일 도착하는 상품이라 휴가를 하루 더 내야했다. 패키지여행은 통상 일정별 관광장소가 정해져 있지만 이번 상품의 ‘산토리니’ 섬 이틀은 자유여행으로 꾸며져 있었다. 딸과 함께 ‘산토리니’에 대하여 사전 스터디를 충분히 하고 일정별 구경할 곳과 경치가 좋고 별미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이름난 레스토랑을 점찍어두었다. (첫째 날)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꾸린 가방을 끌고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