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꼼, 산지 등대
제주 여행 첫째 날(2025.8.26.)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제주도는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아들, 딸의 동행은 물론 손주들과 함께 여행한 추억이 깃든 뜻 깊은 곳이다. 이번엔 두 사람만의 단출한 여행인데, 렌터카 예약이 대부분 6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항공권과 숙소를 비롯해 중요한 걸 미리 예약해 둔 덕분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탄 후에는 창가 쪽 좌석에 앉아 서해안과 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렌터카를 타고 공항 부근 어영마을 해변에서 보말전복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번 여행의 첫 방문지로 조천읍 해안에 있는 ‘창꼼’(창문 같은 구멍이 난 돌)이란 곳을 택했다. 요즘 SNS에서 한창 뜨고 있는 장소라 했지만 안내가 미흡해 간신히 찾아갔다. 바닷가에 있는 구멍 뚫린 커다란 바위 자체는 평범해 보였지만 구멍을 통해 바라보이는 ‘다려도’의 풍경이 멋졌다. 사진 촬영을 할 때 구멍 안으로 얼굴과 함께 섬이 나타나도록 구도를 잡는 것이 핵심이었다. 주위에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돌출돼 걸을 때 주의가 필요했다.
‘사라봉’에서 바다로 향한 기슭에 자리한 ‘산지 등대’를 방문했다. 하얀 등대가 푸른 바다, 맑은 하늘과 대비돼 눈이 부셨다. 언덕 아래 넓게 펼쳐진 제주항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었지만 한적하기만 했다. 크고 작은 2개의 등대가 나란히 섰는데, 작은 것은 1916년에 설치하여 1999년까지 운영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영구 보존되고 있었다. 등대 옆에는 비와 눈, 안개 등으로 시계가 불량할 때 음향을 내어 등대 위치를 알려주던 옛 음파표지(전기혼)이 있었다. 여태껏 등대를 보면 기상 악화로 불빛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했는데, 그 의문이 자연히 풀렸다.
(비행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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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꼼)














(산지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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