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6)

철원 한탄강물윗길

돌샘 2026. 3. 7. 15:12

철원 한탄강물윗길

(2026.2.15.)

한탄강물윗길은 겨울철 강물 위에 부교를 설치하여 조성한 이색적인 길이다.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태봉대교, 은하수교, 승일교,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까지 이어진다. 은하수교에서 직탕폭포, 순담계곡에서 승일교에 이르는 양쪽 코스는 이미 걸었고, 오늘 은하수교에서 승일교까지 가운데 코스를 걸으면 전체 구간을 완보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은하수교 매표소로 가는데, 건너편 언덕에 우뚝 선 횃불 모양의 횃불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언덕 위 전망대에 오르니 발아래 계곡의 송대소는 물론 드넓은 철원평야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구조물 정상에 서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 물윗길 걷기에 나섰다.

 

은하수교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송대소 주상절리를 살펴보고, 승일교가 있는 한탄강 하류 방향으로 걸었다. 계곡을 따라 토사나 돌들이 쌓여 있는 구간은 육상에 길을 내고, 협곡 구간은 강물에 합성부재를 엮은 부교를 설치해 길을 연결해 놓았다. 수심이 얕거나 얼음이 언 지역은 부교가 고정돼 있으나, 깊은 강물이 흐르는 구간은 발을 내디딜 때마다 부교 바닥이 출렁거리며 춤을 추었다. 부교에 난간이 설치돼 몸의 중심을 잡고 걷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노약자들은 오히려 울퉁불퉁한 바위가 흩어져 있는 육상 구간을 걸을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협곡의 경관은 계곡 위에서 넌지시 바라볼 때와 달리, 계곡 아래 가까이서 보니 더욱 아기자기했다. 물윗길을 걷다가 노점의 간이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가파른 계곡을 올려다보는 것도 색다른 운치가 있었다. 암갈색의 높은 절벽과 파란 하늘 사이를 나목의 가지들이 연결하고 있었다. 출렁이는 부교와 흙길을 번갈아 걷다 보니, 어느새 하얀 얼음으로 뒤덮인 얼음폭포와 그 너머 아치형 승일교가 시야에 들어왔다. ‘한탄강얼음트레킹이 열릴 때 성황을 이루었던 얼음과 눈 조각품 그리고 눈썰매장 자리에는 맨땅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계곡에도 멀지 않아 봄소식이 들려오려나 보다.

 

(은하수교, 횃불전망대)

 

 

(한탄강물윗길)

 

 

(승일교와 얼음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