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태종대 유람선 탑승과 용두산 산책

돌샘 2025. 10. 26. 11:32

태종대 유람선 탑승과 용두산 산책

(2025.10.8.)

태종대는 그간 여러 번 다녀왔으며 다누비열차를 타고 전망대와 영도 등대를 구경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 태종대의 절경을 감상하고 싶었다. 집사람은 파도를 염려해 멀미약까지 준비했다. 태종대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물결이 높을 것만 같아 불안했다. 아쉽지만 여행의 다음 일정을 고려해 승선을 포기하고 다누비열차를 타러 갔다. 열차 탑승 대기 인원이 많더니 지금 매표하면 1시간 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열차 탑승도 어려우니 걸어서 산책하기로 했다. 길에서 유람선 호객꾼(?)을 만났다. 파도가 높으면 당국의 승선 허가가 나지 않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람선을 타고 싶은 마음과 뱃멀미 걱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승선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후 4시부터는 파도가 높아져 운항이 정지된다는 안내자의 말을 듣고 안도하며 유람선에 올랐다. 배가 물결을 가르며 나아가자, 태종대 암벽 쪽에는 기암괴석과 해식동굴이 나타나고, 바다에는 주전자 섬과 대형 화물선들이 보였다. 아찔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와 영도 등대 그리고 갖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갔다. 한국해양대학 부근의 아치산을 지나자 멀리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빤히 바라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배는 방향을 돌렸다. 물결이 제법 높게 일어 뱃전에 부딪힌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배 안으로 날아들었다. 걱정되었던 집사람은 멀미약을 미리 먹은 덕분인지 절경에 심취한 까닭인지 유람선 승선이 끝날 때까지 멀미를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걸어서 용두산 산책에 나섰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위치를 찾아가니 힘들이지 않고 용두산에 오를 수 있었다. 4단계로 이루어진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린 후 걸어서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르자, 종각과 꽃시계가 눈앞에 나타났다. 꽃시계 앞에 서서 전방을 바라보니 이순신 장군 동상과 부산타워가 일직선상의 시야에 들어왔다. 공원에 설치된 비석과 조형물들을 살펴보며 팔각정으로 올랐다. 시가지 쪽을 바라보니 땅거미가 내리는 가운데 건물 사이로 회색빛 바다와 남항대교가 희미하게 보였다. 에스컬레이터가 상행 방향으로만 설치돼 공원을 내려올 때는 긴 계단을 이용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불빛으로 환한 광복로를 따라 잠시 걸었다. 세월 따라 시가지의 모습이 변해, 이제는 완전히 낯선 거리가 되고 말았다. 숙소로 돌아온 후에 멀리 부산타워를 바라보니 어둠 속에 조명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태종대 입구)

 

 

(유람선에서)

 

 

 

 

 

 

(용두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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