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5)

의왕 왕송호수 산책길

돌샘 2025. 10. 19. 13:00

의왕 왕송호수 산책길

(2025.10.3.)

긴 추석 연휴의 첫날을 맞아 의왕 왕송호수방문에 나섰다. 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1호선을 갈아타고 의왕역으로 갈 생각이었다. 금정역에서 1호선 갈아타는 위치를 바로 옆에 두고 헤매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마저 터지고 말았다. 환승을 하면서 세 번째 역이 목적지인 의왕역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열차에 올랐다. 쉬지 않고 한참을 달리는 느낌이 들더니, 뜻밖에 이번 역은 성균관대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뿔싸! 우리가 탄 열차가 급행이라 역 3개를 그냥 통과해 버리고 네 번째 역에서 처음 정차하는 모양이다.

 

얼른 내려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다시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지하철 9호선에 급행열차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1호선에 급행이 운행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였다. 멍청한 행동을 했지만, 자책은커녕 해외에서 저질렀던 유사한 실수를 떠올리며 실컷 웃었다. 몇 년 전 스위스를 여행하고 귀국하기 위해 취리히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열차가 급행인지 완행인지는 전혀 인식하지 않고 몇 번째 역이라는 사실만 기억했다. 급행을 탄 줄 모르고 정차한 역의 수를 헤아리는 사이 열차는 공항역을 통과해 버렸다. 그때 비행기를 놓칠까 봐 조마조마했던 일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의왕역에서 왕송호수로 가는 길도 간단치 않았다. 출입구가 많은 도심지 역과 달리 삥 둘러가야 했다. 다행히 호숫가 연꽃습지에 예상치 못한 수련이 활짝 피었고 철 지난 홍련도 피어 우리의 마음을 밝게 해주었다. 왕송호수 주변의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몇 년 전 손주들과 철도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들렀던 조류생태과학관건물이 멀리 시야에 들어왔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호수 주변에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꽃밭이 있다고 하는데, 어딘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해맞이 조형물이 있는 호반의 그네의자에 앉아 갈대와 잔잔한 호수의 수면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을이 깊어가는 호숫가를 천천히 걷는 동안 날이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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