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6)

가랑비 내리는 백마강

돌샘 2026. 5. 9. 17:01

가랑비 내리는 백마강

(2026.5.3.)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 주변에 옅은 안개가 드리우고 가랑비까지 내렸다. 우중이지만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 배는 곧 출발 신호를 울렸다. 유람선이 구드래나루선착장을 출발해 고란사선착장으로 향하는 중간에 높은 바위 벼랑이 나타나고, 그 아랫부분에 落花巖(낙화암)’이라 쓴 붉은 글씨가 보였다. 글씨는 후대에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한다. 만물을 생장케 하는 봄비가 내리건만,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낙화암을 바라보니 삼천궁녀가 연상되었다. 유람선은 상류의 백마강교 쪽으로 진행하다가 뱃머리를 돌려 고란사선착장에 정박했다.

 

유람선에서 내려 부소산성 후문을 통해 고란사에 올랐다. 절집은 수리 중이었고, 안쪽 영종각(靈鐘閣)에 종이 매달려 있었다. 일반적으로 종이 걸려 있는 건물을 범종각이라 부르는데, 이곳은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영종각이라 했다. 고란사를 찾았으니 자연히 고란 약수와 고란초에 관심이 갔다. 절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니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터가 있었지만, 고란초는 보이지 않았다. 고란초는 고사리처럼 생긴 식물로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옛적엔 약수터 부근 암반 틈에 서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유람선이 고란사선착장에서 구드래선착장으로 출발했을 때, 선착장 바로 상류 쪽 강가 바위에 釣龍臺(조룡대)’라 쓴 글씨가 보였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 정벌을 위해 이곳에 왔을 때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은 바위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유람선은 부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 하류 쪽으로 진행하며 해설하다가 돌아서 선착장으로 들어갔다. 백마강 유람선 관광을 마치자 어느새 가랑비도 그쳤다. 선착장 부근에 구드래조각공원이 있어, 조각 작품들을 둘러보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백마강유람선)

 

 

(고란사)

 

 

(구드래조각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