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어떤 친구모임

돌샘 2019. 7. 19. 20:40

어떤 친구모임

(2019.7.13.)

친구들 모임을 모처럼 주말에 정하고 팔당대교 남단 부근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중학교 동창들이지만 대부분 객지에 나가 공부를 했고 전공과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생각이나 성격도 차이가 많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임이라 참여율이 꽤 높다. 식사를 마치고 한 친구의 제안으로 기분전환 겸 강바람을 쐬기로 했다. 팔당댐을 건너 덕소 부근 강변에 있는 카페에 들리려고 했지만 교통체증이 심해 지나쳐야 했다. 강변을 따라 내려가다가 찾아든 곳이 미사리 건너편 강북에 있는 미음나루였다.

 

음식점과 카페로 특화된 동네이지만 낮이라 그런지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를 찾았다. 건물 입구에 들어설 때만 해도 평범해 보였는데 툭 트인 테라스 쪽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였다. 양안의 짙어진 녹음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전망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다만, 하남 쪽 아파트단지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옥에 티였다. 대화는 집안이야기에서부터 철학과 종교분야를 넘나들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카페 창밖에 매달려 있는 빨강, 파랑, 노랑 빛깔의 장식용 우산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뽐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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