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시제(추모재) 3

추모재 한시 이야기

추모재(追慕齋) 한시(漢詩) 이야기 집안의 재실(齋室)에 관한 내용은 중년을 지나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집안의 장남이 아닌데다 먼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히 열외가 되었던 탓이다. 선대의 고향인 창원시 진전면 양촌리와 일암리, 동산리 일대 초계 변씨 집성촌에는 성구사(誠久祠) 외에도 재실이 여러 채 있다. 종가는 윗대 선조 묘사를 지내고 분가된 방계는 날짜와 시차를 두고 그 아래 조상 묘사를 지낸다. 양전변문(良田卞門) 시거조(始居祖)는 나의 15대조이고, 추모재(追慕齋)는 6대조 묘사를 지내는 재실이다. 묘사(墓祀)는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세월 따라 생각이 다양해지고 관심도 줄어드는 것 같다. 3년 전 작은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부부가 시제에 참례했을 때 촬영한 상량문(上樑文)..

묘사(墓祀)

묘사(墓祀) (2018.11.25.) 작은 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 내외는 묘사 준비에 늦지 않도록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집안 재실인 추모재(追慕齋) 앞 숲가에 차를 세우고 제수를 날라 진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참사(參祀)할 분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도착했다. 종숙부와 종제 그리고 집안 아저씨뻘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낯선 분들도 보였다. 마당에 쌓여있던 가지치기 더미에 장작을 더 갖다 쌓고 불을 붙였다. 쌀쌀한 날씨에 몸도 녹이고 건물 목재에 연기도 쐬기 위한 이중 목적이었다. 한옥건물의 목재는 연기를 한 번씩 쐬어주어야 기생충도 퇴치되고 내구성도 증진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살지 않는 목재 가옥은 쉽게 퇴락하고 만다고 한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서서 이런저런 조상님과 집안이야기를 나누는 ..

시제(묘사)

음력 10월에는 제사를 모시지 않는 윗대 조상님들께 시제(묘사)를 올린다. 제수 음식은 각집안에서 돌아가면서 장만하는데 올해는 어머님이 준비하시는 해라서 형님내외분, 우리부부, 동생내외 모두 모여서 정성스럽게 제수를 준비하여 시제를 모시러 고향에 있는 재실(추모재)에 갔다. 창녕에 있는 여동생도 합류를 했다. 그 정성이 대단하다. 물론 어머님과 올케들을 위해서이겠지만... 6대 조부모님부터 시제를 올렸는데 바로 옆동네에서는 나의 7대 조부모님부터 모신다니 윗대의 큰집인가 보다. 시제를 모시는 재실의 이름은 추모재인데 나의 증조부님께서 조상님을 위해 재실을 지어셔서 큰집에 바쳐셨다고 하니 효성이 지극하셨던 것 같다. 6대 조부모님 자손들이 모였으니 나와 같은 항렬의 경우 촌수가 가장 먼 사람은 12촌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