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忙中閑)의 즐거움 (2024.4.14.) 지난주에는 꽃모종을 사 와 화분에 심고 분갈이를 하느라 바쁘고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어제는 신록의 남산공원길 산책을 다녀왔다. 오늘은 힘든 일일랑 하지 않고 편히 쉬면서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 벌써 초여름이 찾아온 듯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고 덥덥한 기운마저 감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파라솔을 펼치고 그 아래 앉아 싱그러운 보리수꽃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가 있는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를 읽으며 모처럼 책 속에 빠져들었다. 딸랑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가 나는 보리수나무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지붕과 나뭇가지에 길게 매달린 풍경이 살랑살랑 바람결에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아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