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2년 하늘정원 4

4월과 5월

봄(4월과 5월) 겨울동안 죽은 듯 조용히 있던 나무와 꽃들이 4월 초에 기지개를 켜는가 싶더니 기온의 상승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한답니다. 실내에서 월동한 초목들은 실외에서 햇볕을 받자 몸살을 앓는데 야외에서 월동한 초목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네요. 봄을 정원에서 만끽하고자 화원에서 몇가지 꽃을 골라 화분에 이식해 놓으니 꽃의 향연이 펼쳐진 듯 합니다. 저녁 퇴근 후 이 꽃, 저 꽃과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은 저를 낙원으로 안내하기에 부족함이 없답니다.

하늘정원은 비둘기 집

(하늘정원은 행복한 비둘기집) 1970년대 초반 내가 대학생활을 할 때 가수 이석(李錫)이 불러 크게 히트한 가요에 '비둘기집'이란 노래가 있답니다. 노래의 가사가 서정적이고 다정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라 결혼 축가로도 많이 불려졌었지요. 그 당시엔 하얀 나무 울타리에 빨간 장미꽃 넝쿨이 우거진 전원주택이나 별장에 사는 사람들은 부(富)와 행복을 향유하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집과 가정을 가진 사람의 상징으로 생각되었지요. 우리집 아파트 옥상의 정원을 하늘정원(Sky Garden)이라 이름 짓고 화단과 큰 화분에 넝쿨 장미를 심기 시작한지 몇년이 지나니 제법 '비둘기집'을 연상할 수 있을 만큼 빨간 장미꽃 넝쿨이 우거지네요. '비둘기집' 노래 가사와 하늘정원의 사진을 올려 놓습니다. (비둘기집 노래 가사)..

겨울나기

겨울나기(거실과 하늘정원) 겨울이 오면 하늘정원의 꽃들은 원래의 고향에 따라서 나뉘어 진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온 꽃들은 실내로 들어오고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는 꽃들은 밖에서 겨울을 난다. 밖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꽃을 추운 날씨에 애처러워 실내에 들이면 봄에도 비실거리거나 제때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말에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격언이 생기지 않았을까? `아젤리아`는 가을에 꽃봉우리가 맺혀 거실에 들이니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하늘정원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꽃들은 비닐과 헌 이불과 옷가지로 덮어 주었다. `시클라멘`과 `부겐베리아`는 마산 어머님 댁에 있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