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1년 하늘정원 5

하늘정원 월동준비와 여름, 가을 전경

하늘정원 월동준비와 여름, 가을 전경 (2021.12월) 늦가을에 접어들면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주말이면 가을 나들이도 뒷전으로 미루고 화분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십 수 년을 이어 온 일이지만 무거운 화분을 실내로 옮길 때는 바짝 긴장한다. 체력이 저하되는 나이에다가 실수라도 한다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꽃가꾸기는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며 꽃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보람을 어디다 견주겠는가... 월동준비를 위해 움직이다 보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이용하고 체력에도 무리가 가니 어깨와 허리의 통증, 가벼운 몸살이 뒤따라온다. 올해는 11월을 넘기기 전에 월동준비 중에 힘 드는 일을 대충 마쳤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큰..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2021.6월) 월동을 마치고 봄맞이 하느라 바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정원엔 벌써 6월의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다. 새봄에 보리수와 영산홍, 철쭉이 피고 지자, 화단엔 은방울꽃, 불두화와 병꽃 그리고 덩굴장미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크고 작은 화분엔 ‘미스킴 라일락’, ‘부룬펠지어 자스민’, 향정목, 백화등, 끈끈이대나물, 샤스타데이지, 작약, 섬초롱꽃, 패랭이, 꽃잔디, 기린초, 디기탈리스, 바위취가 앞을 다투듯 피어났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 하는데, 5월 하늘정원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장미는 정말 여왕중의 여왕이었다. 출퇴근길 아파트 아래서 하늘정원을 올려다보면, 울타리너머로 풍성하게 드리워진 붉은 장미가 그야말로 꽃 대궐을 이루었다..

하늘정원의 봄

하늘정원의 봄 (2021.4.11.) 아침햇살이 퍼지자, 어제 화원에서 사다놓은 화사한 봄꽃들을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꽃의 특징에 알맞은 화분을 골랐다. 식물의 생김새와 앞으로 자랄 모양, 꽃의 크기와 색상 그리고 모아심기 여부를 고려해 화분을 선정했다. 흙의 종류는 꽃모종이 심어져 있는 토양에 맞추었는데, 인공토가 대세를 이루었다. 하늘정원 인조잔디에 작업용 비닐을 깔고 화분, 인공토, 부삽, 흙을 섞고 담을 용기, 꽃모종, 쓰레기통을 편리한 위치에 옮겨놓고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길쭉한 형태의 화분에 덩굴형으로 자랄 식물을 옮겨 심었다. 만사를 잊고 꽃 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직박구리’ 한마리가 날아와 보리수 위에서 요란스럽게 지저귄다. 머리털 모양을 보니 올해 부화했나 보..

하늘정원의 봄맞이

하늘정원의 봄맞이 (2021.3월) 3월 20일. 오후에 비가 온다더니 오전부터 봄비가 내린다. 비옷을 입고 예정대로 월동용 비닐을 걷어냈다. 돌단풍과 명자나무는 꽃을 피웠고, 영산홍과 철쭉은 곧 터질 듯 꽃망울이 부풀러 올랐다. 화분사이 보온용으로 넣어둔 헌옷은 흠뻑 젖은 것도 있었다. 실내에서 월동한 작은 화분들도 비를 맞도록 밖에 내놓았다. 헌옷가지와 비닐, 담요 등 보온자재가 하늘정원에 가득 찼다. 헌옷과 담요는 처마 안으로 넣었지만, 비닐은 그냥 비를 맞힐 수밖에 없었다. 비닐 속에서 월동한 화분은 식물의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분만 남아있는 듯했다. 비가 오지만, 처마 안쪽에 놓인 화분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꽃들이 오랜 갈증을 식히도록 물을 듬뿍 주었다. 일요일엔 비가 그쳤지만 바람이 세차..

눈 내리던 하늘정원의 봄

눈 내리던 하늘정원의 봄 (2021.3.14) 지난겨울엔 눈이 자주 내려, 하늘정원 장독대와 물확도 하얗게 변한 별천지가 펼쳐지곤 했다. 노지월동 초화는 비닐과 담요로 이루어진 보온시설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겼다. 2월 하순부터 출근길 아파트 화단에는 하얀 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피어났다. 실내에서 월동하는 돌단풍과 양란은 벌써부터 꽃을 피웠고, 군자란과 ‘긴기아난’은 꽃망울을 키워가고 있다. 새싹이 돋아나는 초목은 웃자라지 않도록 햇볕이 잘 드는 바깥에 내놓았다. 3월 둘째 주 일요일 아침엔 날씨가 하도 포근해 그냥보내기 아까웠다. 옥상 하늘정원 꽃밭을 정리하니, 여기저기 새싹이 한창 돋아나고 있었다. 월동용 비닐은 꽃샘추위가 찾아올까봐 걷어내지 못하고, 꽃씨 파종 준비와 파라솔을 설치했다. 꽃과 새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