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6년 하늘정원 2

하늘정원의 여름, 가을과 월동준비

하늘정원의 여름, 가을과 월동준비(2016) (여름) 하늘정원의 빨간 넝쿨장미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면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초여름엔 보리수가 익어 더욱 좋다. 붉게 익은 보리수 열매를 찾아온 새들이 맑은 노래를 시원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첫 대면 땐 인기척에 놀라 날아 가버리더니 몇 번 마주하고 나서는 무시하듯 큰소리로 지저귄다. 어디서 날아온 매미가 가지에 붙어 목청을 높이기 시작할 때면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한가한 휴일 오후 도심 속에서 듣는 새소리와 매미소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 저녁에 더위가 한풀 꺾이면 시원한 물을 듬뿍 뿌리며 지친 꽃과 함께 생기를 되찾는다. 하늘정원에서 함께 더위를 보낸 꽃으로는 샤피니아, 군자란, 꽃 치자, 범부채꽃, 란타나, 수국, 원추리, 나리, 베고니아, 꽃베고..

하늘정원의 월동과 봄맞이

하늘정원의 월동과 봄맞이 (2016.3~5월) 긴 겨울동안 노지와 온실 그리고 실내에서 월동한 식물들은 몇 주에 걸쳐 차례로 봄맞이를 한다. 보리수나무의 잎망울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매화의 꽃망울이 붉어질 무렵 온실의 거적과 비닐, 보온재를 벗겨내었다. 겨우내 물을 주지 않았는데도 제법 젖어있어 정원바닥에 골고루 널어 말렸다. 며칠 동안 말린 재료들은 종이박스에 차근차근 넣어 정리하였다. 어느 날 지인과 대화중에 운동이냐 노동이냐가 애매할 때는 돈을 내고 하느냐, 돈을 받고 하느냐로 구분하면 된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다. 그 기준에 의하면 나의 하늘정원 가꾸기는 운동도 노동도 아닌 것 같다. 취미 정도로 분류될 듯하다. 취미는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어 좋다. 월동자재 정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