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7) 9

연말 고성, 속초 여행

이틀간의 고성, 속초 여행(2017) (2017.12.29.~30) 여행은 계획을 잘 세우는 것도 좋지만 그냥 훌쩍 떠나는 것도 묘미가 있다. 연말연시는 여행에 제격이지만 교통지옥과 숙소 난 때문에 언감생심이었다. 종무식을 하루 앞당겨 치르는 바람에 예기치 않았던 여행 기회가 찾아왔다. 평일이면 교통정체도 피할 수 있고 깨끗한 숙소도 구하기 한결 쉬울 것이다. 여행지는 동해 최북단 고성과 속초로 하고 맛 기행을 겸하되 방문 장소는 정하지 않았다. 여행을 할 때 오가면서 주변경치를 구경하려면 고속도로는 피해야한다. 평일 출근시간 무렵에 집을 나서 올림픽도로를 타고 팔당대교로 향했다. 서울에 살면서 모처럼 교통소통이 원활한 호사를 누려보았다. 팔당대교를 건너 한강의 북쪽 강변을 따라 양평방향으로 달렸다. 안..

강화 동검도 해넘이(2017)

강화 동검도 해넘이(2017) (2017.12.25.) 삼일연휴의 마지막 날인 성탄절.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모처럼 강화도로 나들이나 가볼까 하고 볼만한 곳과 맛집을 찾아보았다. 유적지와 명승지가 꽤 많았지만 대부분 한두 번은 가 보았던 곳이다. 일몰 조망지로 추천된 ‘화도면 장하리’와 ‘동막 해수욕장’ 그리고 ‘동검도’가 눈에 띄었다. 그 중 동검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생소한 곳이었다. 느지막하게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어제 비가 온 탓인지 하늘이 수정처럼 맑고 햇살도 따가웠다. 올림픽도로를 타고 강물 흐르듯 하류로 가다가 김포한강신도시로 접어들었다. 웅장한 아파트 단지와 넓은 시가지도로가 낯설었다. 대명포구와 초지대교 안내판이 나타날 즈음에야 길이 눈에 익은 느낌이 들었다. 초지대교를 ..

철원 고석정과 포천 산정호수

철원 고석정과 포천 산정호수 (2017.10.28.) 내가 가을에 하는 일 중에는 단풍놀이와 화분갈이도 있다. 단풍놀이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보내는 과정이요 분갈이는 내년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분갈이가 연례행사라면 단풍놀이는 건너뛸 수도 있는 특별행사에 속한다. 이번 주말 토요일엔 단풍놀이를 가고 일요일에는 분갈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단풍놀이는 오전에 철원 고석정 경치를 감상하고 오후에는 포천 산정호수변 단풍을 구경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 강북강변도로를 타고 구리 방향으로 한강을 거슬러 올랐다. 포천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철원관광의 시발점이 되는 ‘철의삼각 전적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점심때가 다되었다. 고석정으로 가는 광장엔 웬..

2017년 동해안 여행(2)

2017년 동해안 여행 둘째 날 (2017.10.8) 복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저 멀리 죽변항을 바라보니 아침햇살에 눈이 부셨다. 죽변 등대와 영화세트장은 예전에 보았기에 그냥 통과하고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으로 향했다. 이면도로를 따라 주변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부구와 월천을 지나자 임원항이 나왔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가 아직 한참 멀었는데 안내표지판엔 임원항에 공원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모르겠다. 안되면 임원항이나 구경하자는 심정으로 선창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어 차를 돌려 나가려는데 멀리 높은 엘리베이터가 보이고 공원주차장이 별도 있는 것처럼 종이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집사람이 차에서 내려 자세히 알아보니 공원입장권을 사는 사람은 차를 공원안쪽 주차장에..

2017년 동해안 여행(1)

2017년 동해안 여행 첫째 날 (2017.10.7) 울산을 뒤로 하고 경주 양남 주상절리 지역을 향해 여행길에 올랐다. 동해안지역 이름난 명승지는 대부분 한 번쯤은 가보았는데 경주 주상절리는 처음 가보는 곳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면서 바다경치를 구경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상으로 거리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도로가에는 주상절리 안내판이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약간 헷갈렸지만 잠시 쉬었다 가자는 마음으로 바닷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주상절리가 한 지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서항에서 읍천항에 이르는 바닷가에 여러 종류의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며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여러 가지 형상의 주상절리들을 감상하였다. 제주도 등지에서 보았던..

융건릉, 용주사, 광교 호수공원

천안 공원묘원과 융건릉, 용주사, 광교 호수공원 나의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 사이에 오간 여러 말씀 중에 실현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아있었다. 그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말씀은 없었으나 내 마음 한 구석엔 큰 부담으로 남았다. 긴 세월동안 약속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한편으론 형제가 많은 탓이요, 다른 한편으론 나서서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장인어르신과 장모님 그리고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세월 따라 희미해져야 할 기억이지만 내 마음엔 생생하게 되살아나기만 했다. 추진과정과 방법은 달랐지만 이번에 뜻밖에 38년 전의 말씀과 유사한 결과를 낳는 일이 발생하였다. 어쨌든 옛 말씀이 이루어져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있던 부담을 지울 수 있어 ..

공주 부여 여행(2)

딸과 함께한 공주 부여 여행 둘째 날 한옥마을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금강 변으로 나가 공주보를 구경했다. 고마나루 솔숲을 걸어 곰사당을 구경하고 부여 부소산성으로 향했다. 삼충사 앞에 모여 입담 좋은 가이드가 부소산성 전반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을 잘 듣고 차분한 마음으로 관람에 나섰다. 영일루, 군창지, 반월루, 움집터, 사자루, 백화정, 낙화암, 고란사, 서복사지, 관북리 유적 등을 둘러보았다. 울창한 숲길을 쉬엄쉬엄 걸어도 머리는 천 삼백여 년 전을 그려보기도 하고 이십여 년 전을 회상하느라 바빴다. 호젓한 산길을 꽤 걸은 모양이다. 다리도 뻐근하고 배시계가 식사 때를 알려왔다. 점심은 이 지역 별미인 연밥과 쌈 정식을 먹었다. 남김없이 먹었으니 음식이 취향에 맞았던 모양이다. 주차장에서 승용..

공주 부여 여행(1)

딸과 함께한 공주·부여 여행 (2017.4.30.~5.1) 5월초는 징검다리 휴일에 샌드위치데이를 쉬니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연휴가 되었다. 그러나 5월 4일부터는 병원치료를 받아야하니 아쉬웠다. 2주마다 받는 힘든 치료로 병원 가는 주는 가뭄에 지쳐 축 처진 푸성귀 같은 모습이 된다. 다음 주는 생기를 조금 되찾을 수 있으니 해야 할 일들을 챙기고 삶이 주는 작은 행복에 감사해야 한다. 교통정체를 고려하여 일요일에 천안공원묘원에 들렀다가 모처럼 공주와 부여를 여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도 좋다고 했으며 며칠 후에는 딸도 같이 여행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공주와 부여 1박2일 가족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째 날 여행) 아침 9시쯤 천안을 향해 집을 나섰다. 예상대..

응봉산 개나리 구경

응봉산 개나리 구경 (2017.4.9.) 해마다 이른 봄이면 중랑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용비교 인근 야산에 노란 개나리가 만발한다. 개나리 꽃구경 한번 하려고 몇 년 전부터 마음먹었지만 자꾸 미루어지기만 했다. 바쁜 일상의 탓도 있겠지만 개나리 꽃구경에 대한 인기가 매화나 벚꽃보다 못한 면도 한몫을 했으리라. 개화시기상 오늘을 넘기면 다시 내년으로 미루어질 것 같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성동8번을 환승하니 응봉산 입구에 내릴 수 있었다.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부부, 연인, 친구, 가족단위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입구부터 산 정상에 이르는 길 양편과 비탈면은 온통 노란 개나리꽃으로 뒤덮여 있었고 사이사이 벚꽃과 이름 모를 봄꽃도 보였다. 개나리꽃은 색깔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