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 22

미국 큰형님과 육남매 만남

미국 큰형님과 육남매 만남 (2023.4.1.) 미국 큰형님 내외분과 조카딸(질녀) 은주가 오랜만에 귀국했다. 형님은 6년만이고 은주는 십여 년 만에 할머니를 뵈러 왔다. 귀국하던 날(3월 25일) 아범과 소민이네 가족은 우리와 함께 찾아가 인사하고 저녁을 같이했다. 오늘은 각지에 흩어져 사는 6남매가 어머님이 계시는 마산 본가로 모여들었다. 남매간의 해후이자 어머님을 찾아뵙는 모임이었다. 그동안 쌓이고 밀려 있던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머님과 큰형님 그리고 은주는 울산 동생 차를 타고 해안 드라이브를 겸해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집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예약한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남매간에도 모처럼 만나니 무척 반가웠지만, 어머님이 큰 아들 가족을 만난 기쁨은 이루 ..

할머니 생신 축하 모임

할머니 생신 축하 모임 (2022.8.27.) 집사람 생일에는 손주들이 야외에서 뛰놀며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을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으나 취소를 해야 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각자 다니는 회사들이 바쁜데다 소민이가 가는 어린이집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서운한 마음이 앞섰지만 현실을 감안해 전가족의 만남은 다가오는 추석으로 미루었답니다. 아범이 특근을 마치고 저녁 무렵에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교통정체가 심해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준모와 지우가 환하게 웃으며 나타나 조부모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준모는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 우리 나중에 윷놀이해요!”라며 놀이 예약(?)부터 했습니다. 손주들에게 책 선물을 전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둘러앉았습니다. 별미로 사온 족발이 상에 놓..

어머님 생신 가족모임

어머님 생신 가족모임 (2022.5.7.) 어머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5남매(미국 계시는 큰형님 제외)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유교적 가풍과 대가족을 이룬 집안의 종부로 시집오셔서 집안 어른들 모시고 6남매 키우는 사이, 세월이 어느새 흘러 올해 아흔 일곱 번째 생신을 맞이하신다. 요즘은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시다 보니 자식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시원스럽게 드라이브 나가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5남매가 어머님을 모시고 두세 시간 가량 바닷가 나들이를 하고 생신 축하연을 가지기로 했다. 목적지는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연육교’ 부근으로 정했다. 어머님이 그간 몇 번 다녀오신 곳으로 주변 풍광이 좋고 잔잔한 다도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주황색 철재..

고희를 맞이하며...

고희(古稀)를 맞이하며... (2021.3.13.) 나이 칠십을 고희(古稀)라 부르는데, 두보(杜甫)의 시구(詩句) ‘人生七十古來稀’(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었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요즘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나 칠십까지 사는 일이 예사가 되긴 했지만 적은 나이가 아님은 틀림없다. 언제 회갑이 다가오나 했는데 금세 지공거사(?)를 거쳐 어느새 고희가 되어버렸다. 인간의 목숨은 천명(天命)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남은 세월이 그렇게 길지 않음을 예견할 수 있는 나이다. 어느 날 한줌의 재로 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 덧없이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자연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을... 그동안 펼쳐놓은 일들을 서서히 정리, 단순화시키면서 살아갈 때가 되었다. 번잡한 일..

추석 나들이(2016년)

추석 나들이(진해 해변공원) (2016.9.15.) 추석차례를 지내고 아침을 먹고 나자 형님과 동생 가족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 가족과 어머님만 남았다. 어머님께 점심을 들고 진해 바닷가 바람 쐬러가자고 여쭈었더니 “내일 또 장거리 운전할 텐데 그냥 집에서 쉬거라.”고 하셨다. 어머님은 허리가 불편하시어 아파트 노인정에나 혼자 다녀오시는 정도이니, 자식들이 모시고 나가지 않으면 외출하시기 어렵다. “어머님! 밤에 자고 나면 괜찮습니다.”며 말씀드려 진해 해변공원으로 모시고 갔다. 처음 와보는 곳이지만 공원에는 가족 나들이를 나온 인파가 제법 많았고 ‘진해루’ 아래에는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공원 주변에는 큼직한 정자와 각종 벤치, 아이들 놀이터, 보터 타는 곳, 소공연장 등 많..

65살 생일 가족모임

65살 생일 가족모임(준모네 집) (2016.2.12.) 내 생일(음력) 가족모임은 준모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음력으로 따지면 준모와 지우의 생일이 똑같이 내생일 하루 전날이지만 준모와 지우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력으로 지내니 날짜가 다르게 되었지요. 현관을 들어서자 지우가 예쁜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보자마자 웃으며 안겼지만 할애비는 낯이 설어 유심히 쳐다보기만 할 뿐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지우는 이제 잘 걷고 오빠를 보자 반갑게 어울려 놀았습니다. 새아기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갈릭 스테이크와 초대형 랍스터 구이, 치즈와 과일 그리고 레드 와인으로 성대한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준모는 상위에 음식을 차릴 때 무언가 도우려고 힘쓰고 쟁반의 위치를 자기 나름대로 ..

2016년 세배와 차례

세배와 차례(2016년 설날) (2016.2.8)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제기에 담고 차례를 지내기 전에 어머님께 세배를 올렸다. 국내에 사는 삼형제 가족들이 설빔을 차려입고 어머님 앞에 둘러서니 거실이 가득 차는 듯했다. 자식들 부부가 먼저 세배를 드리고 어머님의 덕담을 들은 후에 손주들과 손부가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들었다. 준모와 지우는 증손주이지만 지우는 아직 세배를 할 수 없으니 준모는 아빠 엄마와 함께 세배를 올렸다. 어머님께서 세뱃돈 외에 올해 회갑을 맞는 셋째 며느리와 첫돌을 맞는 증손녀에게는 손수 지으신 예쁜 주머니에 축하금과 돌돈을 넣어주셨다. 세배를 마친 후에는 모두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며 조상님께 차례를 지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2015년 우포늪 나들이

우포늪 나들이(2015년 추석) (2015.9.27) 추석 차례를 지내고 아침을 먹고 나니 형제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님과 우리 세 식구만 남았다. 요즘은 명절이라도 인사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점심식사하고 바람 쐬러 드라이브를 가면 어떻겠느냐고 어머님께 여쭈었다. 처음에는 내일 새벽에 장거리 운전할 텐데 그냥 쉬라고 하셨지만 거듭된 청에 허락을 하셨다. 창녕 우포늪이 유명하지만 가까이 있어도 가보지 못한 터라 이번기회에 들리기로 했다. 추석이라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정체가 심하여 북면온천 쪽으로 난 지방도로를 경유하여 우포늪에 도착하였다. 입구는 전시관과 조형물 등으로 단장되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습지보호를 위하여 인공적인 시설은 최소화되어 있었다. 어머님은 많이 걸어가실 수가 없으니..

생신 가족 나들이

구순 생신 가족 나들이 (2015.5.24) 어제 어머님 구순 생신에 모인 6남매 중 특별한 개인사가 없는 사람들은 어머님을 모시고 당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모두 아홉 명이 승용차 두 대에 나누어 탔다. 먼저 남해 창선대교로 향했다. 대교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점점이 늘어선 섬들은 그림 같았다. 남해에 왔으니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독일마을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연휴라 교통정체가 극심하고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독일마을 아래 바닷가에 있는 물건리 방조어부림으로 들어갔다. 숲속 평상위에 돗자리를 펴고 온가족이 둘러앉았다. 앞에는 전망 좋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시원한 숲 바람이 불어오니 별천지 같았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싸온 음식을 펼쳐놓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다. 독..

어머님 구순

어머님 구순 (2015.5.23) 올해 우리 어머님은 구순이 되신다. 타국으로 객지로 멀리 떨어져 사는 육남매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편리한 연휴 첫째 날 저녁에 조촐한 생신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미국에 사시는 큰형님내외분은 행사를 위해 며칠 전에 귀국하셨다. 친인척들과 이웃 분들도 초청하고 잔치를 해야 할 기쁜 일이지만 어머님이 간곡하게 만류하시어 직계가족만 모이도록 계획하였다. 어머님 생신에 대한 예(禮)도 갖추고 간단한 여흥이라도 즐기려면 음식점은 제약이 많아 출장뷔페를 이용하였다. 6남매 부부와 손자, 손녀가 순서대로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절을 올리고 술을 권해드리니 어머님께서 덕담을 해주셨다. 생신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축하노래를 부른 후에는 식사를 하며 반주를 곁들였다. 우리 6남매는 같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