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 38

아버님 산소 성묘

아버님 산소 성묘 (2022.5.8.)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어머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선영으로 향했다. 거동이 불편해 내려오시지는 못했지만 아파트 창문을 열고 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지켜보셨다. 선영 부근에는 농막집과 비닐하우스가 들어서더니 산소 앞까지 승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닦아져 편리했다. 선영으로 들어서자 봉분 주위에 길게 자란 잡초가 눈에 띄었다. 준비해 온 전지가위로 아버님과 조부모님 산소 봉분 주위의 잡초부터 대강 정리했다. 진드기에 물리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해 팔 토시를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벌써 여름이 시작된 듯 더위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을 깨끗이 닦은 후 과일과 떡을 쟁반에 담아 놓고 잔을 ..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2022.5.5.) 어린이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이 계시는 천안 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제사를 모시지 않지만 장모님 기일을 앞 둔 휴일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산소를 찾는 것이다. 샌드위치 연휴의 첫날이고 어린이날까지 겹치니 교통체증이 대단했다. 하지만 미리 각오를 하고 나선 길이라 마음은 편했다. 평소 1시간 반 거리에 3시간 반 이상이 걸렸지만, 그나마 일부 구간에 덜 밀린 것이 다행이라고 위안 삼았다. 조화를 양쪽 꽃병에 나누어 꽂고 물휴지로 상석을 깨끗이 닦았다.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관리돼 있으니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준비한 음식을 상석 위에 차례차례 진설했다. 화창한 봄날에 햇볕이 쏟아지니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가 느껴졌다. 잔에 술..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2021.6.6.) 선친께서 돌아가신지 어언 13년이 흘렀다. 제사를 모시러 본가에 내려온 김에 선영 성묘를 하고 가기로 했다. 동생들도 산소에 같이 가겠다고 해서, 어머님도 모시고 나와 바람을 쐬어 드리기로 했다. 동생의 SUV차량을 이용하니 차량이 산소까지 직접 올라갈 수 있어 편리했다. 잡초들이 오뉴월 때를 만난 듯 상석을 가릴 정도로 길게 자라 있었다. 산소 주변 잡초들을 전지가위로 잘라내어 대충 정리를 했다. 동생과 나누어했지만 한낮 더위가 예사가 아니라, 움직이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에 잔을 올리고 삼남매가 함께 절을 드렸다. 살아생전에 효도해야지 돌아가시고 나면 아쉬워한들 아무 소용없는 것을... 멀리 적석 3봉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듯했다. 조부..

산소 성묘

산소 성묘 (2021.3.21.)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기일이 다가와 천안 공원묘원에 성묘를 다녀왔다. 토요일 비가 온다하여 일요일로 연기했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불었다. 집을 나서 천안으로 향하는데, 노란 개나리가 활짝 핀 광경이 군데군데 보였다. 고속도로에서 가랑비를 만났지만 다행히 곧 그쳤다. 묘원입구 상점에서 새봄 분위기가 느껴지는 색상과 모양의 조화를 샀다. 묘원과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마음도 밝아지는 듯했다. 산소의 조화를 새것으로 갈아 넣고, 상석 위를 물휴지로 닦았다. 비문에 적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보았다. 몸이 불편해 참례 못한 부산 처형에게 전화를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그릇에 담아 상석에 진설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지난 일..

추모재 한시 이야기

추모재(追慕齋) 한시(漢詩) 이야기 집안의 재실(齋室)에 관한 내용은 중년을 지나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집안의 장남이 아닌데다 먼 객지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히 열외가 되었던 탓이다. 선대의 고향인 창원시 진전면 양촌리와 일암리, 동산리 일대 초계 변씨 집성촌에는 성구사(誠久祠) 외에도 재실이 여러 채 있다. 종가는 윗대 선조 묘사를 지내고 분가된 방계는 날짜와 시차를 두고 그 아래 조상 묘사를 지낸다. 양전변문(良田卞門) 시거조(始居祖)는 나의 15대조이고, 추모재(追慕齋)는 6대조 묘사를 지내는 재실이다. 묘사(墓祀)는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세월 따라 생각이 다양해지고 관심도 줄어드는 것 같다. 3년 전 작은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부부가 시제에 참례했을 때 촬영한 상량문(上樑文)..

선친 제일에 찾은 선영

선친 제일(祭日)에 찾은 선영 (2019.5.30.) 올해는 선친 제일(祭日)이 목요일이다. 제사는 저녁에 모시지만 제수장만을 고려하면 아침에 출발을 서둘러야한다. 본가에 내러가는 길에 선영에 들리기로 했으니 더욱 그렇다. 장거리 운전이 부담스러운 나이가 된지 오래지만 선영에 들리려면 교통편을 고려해 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 회사에도 오늘, 내일 양일간 휴가를 내었다. 일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니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집을 떠났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대전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국도 2호선을 거쳐 한낮에 선영 아랫마을에 도착했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위치를 알리고 선영으로 오르는 숲길을 걸었다. 입구엔 음식점과 전원주택이 들어섰고 숲은 노송만 남기고 잡목은 벌채가 되었다. 작년 시제 때 들렀으니 어느..

묘사(墓祀)

묘사(墓祀) (2018.11.25.) 작은 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 내외는 묘사 준비에 늦지 않도록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집안 재실인 추모재(追慕齋) 앞 숲가에 차를 세우고 제수를 날라 진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참사(參祀)할 분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도착했다. 종숙부와 종제 그리고 집안 아저씨뻘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낯선 분들도 보였다. 마당에 쌓여있던 가지치기 더미에 장작을 더 갖다 쌓고 불을 붙였다. 쌀쌀한 날씨에 몸도 녹이고 건물 목재에 연기도 쐬기 위한 이중 목적이었다. 한옥건물의 목재는 연기를 한 번씩 쐬어주어야 기생충도 퇴치되고 내구성도 증진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살지 않는 목재 가옥은 쉽게 퇴락하고 만다고 한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서서 이런저런 조상님과 집안이야기를 나누는 ..

딸을 시집보내며

딸을 시집보내며... (2017.9.23.) 어찌 보면 엊그제같이 짧았던 세월이고, 과년한 딸을 둔 애비의 초조한 마음으로 보면 긴 세월이었단다. 32년 전 예쁜 공주님을 순산했다는 연락을 받고 일찍 퇴근하여 병원 유리창너머로 부녀간에 첫 대면을 했지. 자식은 사랑할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옛 어른의 말씀은 오빠에게는 물론 딸인 너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단다. 가정보다 직장 일을 우선시 하는 모범(?) 아빠를 둔 덕분에 유치원 행사는 물론이고 초·중·고등학교 입학과 졸업식 날에는 주로 엄마와 오빠의 축하를 받았지. 대학에 다닐 때는 물론이고 직장에 다닐 때에도 야간통행금지는 풀리지 않았지. 간혹 사전허가를 받고 늦게 귀가하던 날 지하철역에 마중을 나가 부녀가 함께 집에 오면서 나누는 대화가 가장 긴 ..

딸 결혼식 이모저모

딸 결혼식 이모저모 (2017.9.23) 오늘은 딸아이가 결혼식을 올리고 출가를 한 날이다. 옛날과 시대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허전한 마음이야 어쩔 수 있겠는가. 결혼식 때 친구와 조카들이 촬영해 준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며 생각을 딴 곳으로 돌려본다. 아마추어들이 찍은 영상이라 스튜디오 사진사의 작품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 즉시 영상을 볼 수 있고 특정 장면을 강조해서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뛰어난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촬영한 사진을 1.신부대기실과 하객 영접 2.화촉 점화 3.신랑, 신부 입장 4.결혼식과 축가 5.부모님과 하객께 인사 6.신랑신부 행진 및 사진 촬영 순으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1.신부대기실과 하객 영접 2.화촉 점화 3.신랑, 신부 입장 4.결혼식과 축가 5.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