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4) 8

가을에 떠난 느림여행

가을에 떠난 느림여행(건봉사, 천학정, 아바이 마을) (2014.10.9~10) 금년 시월은 연휴가 많아서 더욱 좋다. 지난주는 3일 연휴였는데 금주는 10일 샌드위치데이에 휴무를 하니 4일 연휴가 되었다. 연휴를 집에서 빈둥대며 보내면 뭔가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이번 연휴에는 동해안 북부지역의 자연을 감상하며 지역별미도 맛보는 한가한 느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첫째 날) 평일 출근시간대에 집을 나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동진하여 팔당대교로 한강을 횡단하고 남한강을 따라 양평을 거쳐 홍천, 인제를 지나 진부령을 넘어 건봉사로 향했다. 홍천부근 고속도로와 합류지점에 이르자 차량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였고 관광버스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인제를 지나 미시령으로 가는 길과 진부령..

가을여행(한옥마을, 마이산)

딸아이와 함께한 가을여행(전주 한옥마을, 마이산) (2014.10.3~4) 10월초 3일 연휴에는 1박 2일 가을여행을 떠나기로 부부간에 일찌감치 약속을 해두었다. 여행목적지는 대강 호남지역이나 동해안 북부지역을 예상해두었다. 혹시나 싶어 딸아이에게도 같이 갈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보았다. 동행하면 여행목적지는 원하는 곳으로 조정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시집을 가고나면 함께 여행하기는 정말 어려워질 테니... 그렇게 하여 세 사람이 전주 한옥마을을 여행 주목적지로 삼고 상경시간을 고려하여 마이산이나 대둔산을 둘러보는 가족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첫째 날) 연휴라 교통정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 곳곳에 정체가 발생하였지만 일찍 출발한 덕분에 점심시간 전에 전주시내로 진입할..

동해안 하기휴가 2일

동해안 하기휴가(정동진, 추암해변, 삼척 해신당, 호미곶, 동궁과 월지, 양동마을) (2014.8) 일주일가량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으로 하기휴가를 받았지만 처가에 상사(喪事)가 있어 장례 후 집에 머물다 울적한 마음도 달랠 겸 동해안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동해안 여행은 몇 번 해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돌아보기로 하였다. (첫째 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에 이르니 안개가 자욱하였다. 대관령 옛길에 내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잠시 쉬려고 하였으나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점심때가 되었으니 강릉 성산마을로 내려가 대구 볼찜을 먹기로 하였다. 부근을 지날 때면 종종 들리던 음식집이지만 오늘도 손님들로 북적되기는 마찬가지였다. ..

구리 한강시민공원과 팔당 호반

구리 한강시민공원과 팔당 호반 (2014.9.21) 지난주와 금주 토요일에는 하늘정원에서 분갈이하느라 땀을 흘렸는데 오늘 점심 무렵에는 집사람이 구리한강시민공원(토평동)에 코스모스 구경 가자는 제안을 해서 오후 느지막하게 강북강변도로를 거쳐 구리시에 진입하였다. 한강시민공원 입구에서부터 차량정체가 발생했지만 가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얼굴은 가을하늘처럼 맑기만 했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 제14회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는 안내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었다. 강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잎, 잘 단장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원두막과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코스모스 꽃단지는 물론이고 호박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아치, 백일홍, 세르비아, 풍접초(쪽두리꽃)..

귀성길 통영 추억여행

귀성길 통영 추억여행 (2014.9.6) 명절 귀성을 할 때면 하루전날 오전 중에 마산 본가에 도착하기 위해서 새벽 3시 전후에 출발을 해야 했지만 올 추석은 5일 연휴가 되어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우리 부부와 딸은 의기투합하여 추석 이틀 전에 귀성하되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면 본가로 직행하고 통행이 원활하면 통영에 들러 반나절 추억여행을 하고 본가에 들어가기로 하여 아침 식전에 집을 떠났다. 안성 부근에 이르니 곳곳에 정체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정체가 심하지 않았고 대전을 벗어나자 도로가 뻥 뚫려 점심 무렵에 통영에 도착했다. 점심은 통영의 별미이자 서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멸치정식을 먹었는데 멸치회는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값은 미리 딸아이가 내겠다고 해서 ‘네가 돈을 내겠다고 하니 멸..

영주여행

딸과 함께한 영주여행 (2014.6.4) 봉화에 출장을 갈 때면 으레 영주를 들러 가는데 도로표지판에 쓰인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이라는 안내 문구를 보면 가족과 한번 구경하러와야지 생각하였지만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6월 4일은 지방선거일이기에 투표를 일찍 마치고 영주 여행을 하기로 집사람과 약속을 해두었다. 마침 딸아이도 약속이 없다기에 세 사람이 동행을 하기로 하였다. 부석사는 20여 년 전에 가족 네 사람이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소수서원은 보수공사중이라 입장을 하지 못했고 선비촌은 조성이 되지도 않은 시기였다. 영동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정체가 되어 부석사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었지만 구경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태백산 부석사’라 적힌 일주문을 지나 당간지주, 천왕문, 삼..

남산 한옥마을과 둘레길

남산 한옥마을과 둘레길 (2014.4.5) 서울 남산을 걸은 적은 몇 번 있지만 꽃구경을 하러 찾은 지는 무척이나 오래되었습니다. 준모 아범이 준모보다 어릴 때 토요일에도 회사근무를 하던 시절. 토요일 점심시간 무렵 남산도서관 부근에서 만나 아범을 안고 식물원도 구경하고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순환도로를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한 세대에 해당하는 세월이 흐른 셈이지요. 모처럼의 남산 꽃길 나들이에 말로만 듣던 남산 한옥마을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리니 한옥마을이 멀지않았습니다. 한옥마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여 내국인보다 더 많은 듯 하였습니다.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것은 없었으나 한옥의 아기자기한 구조와 장식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연못과 정자..

꽃구경(매화, 산수유)

새봄 남녘 꽃구경(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매년 초봄이면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 꽃구경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모양인데 서울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어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다녀오기 힘들답니다. 올해는 회사업무로 부근을 다녀올 일이 있어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꽃구경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시기가 조금 일러 매화가 제대로 피었을라나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점심때가 다되어 하동을 거쳐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니 ‘홍쌍리 매실가’ 농원이 나타났는데 평일인데도 나들이객들로 북적되었습니다. 마을 뒷산 전체가 하얀 매화로 뒤덮여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였습니다. 이렇게 화사한 매화도 며칠이 지나면 바람결에 꽃비가 되어 흩날리겠지요. 눈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