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4년 하늘정원 4

하늘정원의 겨울나기

하늘정원의 겨울나기 늦가을 낙엽이 지기 시작할 무렵 가지치기를 하고 화단에는 거름을 주었다. 초화가 크게 자란 화분들은 분갈이를 하고 월동을 위해 실내로 옮겨야 하는 화분은 목욕을 시켰다. 노천에서 월동할 화분들의 보온용 비닐과 갖가지 재료로 구성된 덮개들을 보관용 박스에서 끄집어내어 햇볕에 말렸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인 11월 하순경에는 화분들의 실내 대이동이 시작되었고 추위가 몰려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12월 초에는 노천용 보온시설도 설치하였다. 부지런한 정원사라면 2~3일에 모두 마칠 일이지만 주말마다 기분이 내키는 대로 일을 하다 보니 몇 주가 걸렸다. 세상일이란 같은 일을 해도 무엇을 언제까지 꼭 마쳐야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면 중노동이 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면 신선놀음이 되는..

한여름에 느끼는 가을기운

한여름에 느끼는 가을기운 (2014.7.5) 주말을 빈둥대며 허송하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월요병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을 떠올리며 몸을 움직이기 위하여 하늘정원에 나가 허드레 일을 하였다. 철 이른 분갈이를 시작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낮의 온도가 32도에 달하니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점심 때 막걸리 한잔을 마셨더니 힘든 것은 둔감해졌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려 밀짚모자와 안경을 자주 벗어 땀을 훔쳐내어야 했다. 분갈이를 마치고 바닥을 정리하고는 시든 꽃잎들을 따낸 후에 화단과 화분에 차례로 물을 주는데 화단 가장자리에 자라는 국화에 노란 꽃봉오리가 맺히고 성급한 놈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름의 한가운데..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년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3.15~23) 남녘에는 봄소식이 전해졌다지만 서울에는 꽃샘추위가 극성을 부렸으니 오는 도중에 멈칫거리는 모양입니다. 새봄에 ‘봄처녀’가 아닌 ‘봄아줌마(?)’가 오실지라도 정성껏 마중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하늘정원에 나와 1~2주 전부터 걷어내기 시작한 월동용 비닐과 이불, 옷가지 등은 햇볕에 말리고 올가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이 접어서 박스에 넣어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쌓아두고, 장독이며 화분 위치를 새롭게 조정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또 화단 담장을 보수하고 거름과 복토를 한 후에 글라디올러스와 백합류의 구근을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겨울을 지낸 각종 초화류의 새싹들은 잘 자라도록 화단에 이식을 하였답니다. 이제 정원사가 바쁘게 움직일 시기가 되었나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