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아들 결혼과 신행 3

결혼식

아들이 결혼을 했다. 내가 결혼하던 때가 눈앞에 선한데 아들이 결혼을 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다. 좋은 사람 만나 빨리 결혼하라는 애비의 성화에 그 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으리라... 세상에 자식 위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다 같겠지만 그 방법은 천차만별이리라. 어릴 때는 물론 성년이 된 후에도 자식을 엄하게 대하고 결혼적령기에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평범한 가운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고집불통인 애비의 지론을 대할 때마다 이시대 한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노릇이였을 것이다. 이제 네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으니 네가 꿈꾸던 행복을 새아기와 더불어 잘 가꾸어 나가길 바란다. 끝으로 결혼식 폐백 때 내가 너희 내외에게 간곡히 당부한 말을 여기에 남겨 놓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집안은 대단한 명..

본가

서울에서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마산에 계시는 어머님을 찾아뵙는 것은 주로 명절이나 집안행사가 있을 때이다. 아들내외가 결혼을 했으니 새아기가 시할머님도 찾아뵙고 선영에 모셔져 있는 조상님께도 인사를 올려야 할 것이다. 몇 주 전부터 1박 2일 계획을 잡아 마산시 진전면 동산리에 위치한 선영에 계신 6대(아들내외의) 조부모님으로부터 조부님에 이르기까지 산소에 인사를 올리고 저녁 무렵에야 본가에 도착하여 어머님께 인사를 드렸다. (서울에서 본가로 가는 도로 노선상 산소에 먼저 들리는 것이 거리 및 시간상 편리하여 어머님께 먼저 여쭈고 계획) 어머님께서는 손수 장을 보시고 음식을 장만하신 후 한복을 갈아 입으시고 새손부를 기쁘게 맞이해 주셨다. 결혼 후 처음 방문하는 손부에게는 의미있는 상을 차려..

아들내외 신행

아들내외가 결혼식(2011.6.19)을 마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갔다 귀국한 후 사돈댁에 들렀다가 오늘(6.25일) 우리집으로 신행을 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아기에게 별도의 큰 상을 차려주지는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정성드려 음식을 장만하고 아들내외를 맞이했다. 우리 부부는 아들내외로부터 큰 절을 받은 후에 나는 우리 집안의 가풍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고 이제 아들도 장성하여 결혼을 한 만큼 아비라하더라도 일상사에 대해서는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나 중요한 몇가지 사례를 들면서 이와같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되거나 예견될 경우에는 부득이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할테니 새아기 혼자 마음 고생하지 말고 즉각 시아비에게 연락하도록 당부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때 아들 앞으로 접수된 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