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7년 하늘정원 4

월동준비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추억

월동준비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추억 (2017.7~12월) 늦가을에 접어들면 하늘정원은 벌써 월동준비로 바쁘다. 화분에 심겨진 열대 및 아열대 화초가 추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먼지를 닦고 방이며 복도로 서둘러 이사를 해야 한다. 추위에 조금 강한 식물들은 노천에서 비닐과 이불을 덮어쓰고 긴 겨울을 난다. 화단의 나무들은 가지치기를 마치고 용감하게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정원은 지난여름과 가을의 추억에 젖는다. 빨간 덩굴 장미꽃잎이 지고나면 이글거리는 불더위에 만물이 지쳐간다. 간혹 하늘정원에서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면 한줄기 바람처럼 시원함이 느껴진다. 맑은 날 저녁 하늘정원에 나가면 풀벌레소리 가득하고, 밤하늘의 별빛은 옛이야기처..

하늘정원의 오뉴월

하늘정원의 오뉴월 (2017.6) 하늘정원은 콘크리트 바닥에 만든 화단과 200여개의 크고 작은 화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단은 좁은데 심고 싶은 나무와 화초는 많고... 결국 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성장에 좋지 않은 밀식(密植)을 하게 되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초봄부터 피던 꽃들의 향연이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하얀 바람개비처럼 생긴 백화등은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고, 한 그루에서 번식한 섬초롱은 흰색과 보라색이 가미된 여러 가지 톤의 꽃들을 여기저기 피운다. 브룬펠지어 자스민은 그야말로 자스민 향기를 내뿜으며 보라색으로 피어나 흰색으로 변한 후에 낙화한다. 인동초, 꽃기린, 작약, 나리, 병꽃, 패랭이, 조팝나무, 백정화, 남천, 제라늄, 안개꽃 등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하순이 되면 넝쿨장미가..

하늘정원 봄맞이와 단장

하늘정원 봄맞이와 단장 (2017.4) 월동이 끝나자 온실에서 용감하게 지낸 꽃들과 실내자리를 지킨 꽃들이 모두 하늘정원 뜰에서 만났다. 봄맞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나무와 꽃의 종류, 화분의 크기와 모양, 개화시기 등에 따라 위치를 정하고 자리를 배치해야 한다. 며칠간 화분 배치작업을 했는데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두세 번 자리를 옮겨야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실내에서 월동한 식물들은 노지에서 강한 햇빛을 받자 잎이 타들어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둘째는 화원에 가서 화사한 봄꽃 모종을 사다 심어 하늘정원을 봄 단장시켜야 한다. 8일에는 남서울 화훼시장에 들러 영산홍과 자산홍 그리고 거름을 샀다. 다음날 아침에는 화단에 영·자산홍을 심고 거름을 주었으며, 낮에는 성남에 있는 음식점에서 가족 외식을 하고 단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