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9

딸네 집 방문

딸네 집 방문 (2018.11.25~26) 묘사(墓祀)를 모시고 선영(先塋)에 들렀다가 작은 형님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딸네 집으로 향했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공되어 교통이 한결 편리해졌지만 해거름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작년 추석 때 처음 들렀으니 일 년이 조금 넘었나 보다. 마중 나온 딸과 사위를 만나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창 너머 아파트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였다. 자연히 곁에 앉은 딸아이한테 시선이 갔다. 내년 2월이 산월이라더니 배가 제법 부른 것 같았다. 내 마음 한구석엔 아직 어린아이로 남아있는데 세월은 벌써 한 세대가 흘러갔나보다. 저녁은 사위와 의논하여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해물탕집에 예약을 해놓았다고 했다. 식사전후에는 이곳의 명승지를 구경시켜 줄..

딸네/신혼생활 2018.12.14

와우정사와 남한산성

와우정사와 남한산성 (2018.5.21.) 오늘은 ‘샌드위치 데이’로 휴무라 딸아이 내외가 인사차 들렀다. 용인에 있는 와우정사 구경도 할 겸 모처럼 함께 외출을 하기로 했다. 점심은 가는 길에 성남 부근에서 해결하고 오는 길엔 남한산성에 들리기로 하였다. ‘와우정사’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와우정사 입구를 들어서자 연못가에 돌을 차곡차곡 쌓고 그 위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큰 불상의 두상을 모셔놓았다. 한 쪽엔 새 모양의 ‘솟대’ 무리가 설치되어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비탈길 왼쪽엔 많은 불탑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기존 국내 불탑과는 조성재료와 형상, 쌓는 방법이 크게 달랐다. 불상의 얼굴 생김새는 볼이 넓고 인자한 모습의 기..

딸네/신혼생활 2018.06.03

설 연휴 나들이

설 연휴 나들이 (2018.2.18.)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잠깐 쉬는 휴식은 달콤하지만 일없이 빈둥거리는 것은 큰 고역이다. 설 연휴가 월요일인 내일까지이니 오늘은 무얼 하던지 의식적으로 좀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딸과 사위도 설 인사차 와 있으니 함께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좋을 텐데... 집사람과 딸은 양평 용문사 숲길을 산책하고 저녁엔 외식을 하고 귀가하는 것으로 대강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동감이나 멀리까지 가서 숲길만 조금 걷다가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엔 조금 아쉬웠다. 우리 부부는 중간쯤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지난 주말에 들렸었다. 일단 사위에게 다산 유적지를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가보지 않았다기에 한강변 유적지에 들렀다가 용문사 숲길을 산책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

딸네/신혼생활 2018.03.01

강릉 가을여행(2017)

강릉 가을여행(2017) (2017.11.4.~5일)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고자 할 때는 목적에 따라 행선지를 정하고 그에 따라 숙박 장소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강릉부근 괜찮은 숙소의 숙박권이 확보되어 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나들이가 되었다. 우선 내가 행선지를 포함한 세부 여행계획을 짜고 운전을 하는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다. 사위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점도 색달랐다. 주말이라 고속도로의 정체를 예상하여 일찍 집을 나섰지만 제2영동고속도로의 부분정체는 피할 수가 없었다. 차장너머 온통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을 바라보며 지루함을 달래었다. 강릉에 도착하자 점심때가 되었다. ‘삼숙이탕’으로 유명한 중앙시장 음식점을 찾았다. 같은 메뉴였지만 우리가 찾은 집은 손님으로 북적되었고 옆집은 파..

딸네/신혼생활 2017.11.10

처조모님 인사 및 선영 성묘

처조모님 인사 및 선영 성묘 (2017.10.6.) 추석을 겸하여 전(全)서방을 어머님(처조모)께 인사시키고 선영 성묘를 하면서 딸아이의 결혼내용을 조상님께 고하기로 했다. 어머님은 2주전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하셨으나 허리가 불편하여 상경하지 못하셨다. 우리부부는 추석 다음날인 어제 귀성을 하여 이사를 한 작은 형님 댁도 방문하였다. 딸아이 내외는 오늘 울산을 출발해 오전에 마산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선영에 가서 성묘를 한 후에 우리와 함께 울산으로 갈 예정이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치지 않고 오전 내내 부슬부슬 내린다. 어머님은 날씨를 걱정하셨다. 우산을 쓰면 문제없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도 걱정하셨다. 울산에서 출발한지 2시간쯤 되어 내외가 도착했다. 어머님께서 손서(孫壻)를 반갑게 ..

딸네/신혼생활 2017.10.15

딸과 사위의 하직인사

딸과 사위의 하직인사 (2017.10.4.) 오늘은 추석이자 딸아이 부부가 생활근거지인 울산으로 내려가는 날이다. 당초 우리 집에 와 하루 지내고 울산 갈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피곤해서 하루 쉬고 가려면 그렇게 해도 좋으나 하루라도 일찍 내려가 짐과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니 우리를 생각해서 머물려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모레는 마산에 계시는 처조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처가 선영에도 성묘를 할 예정이니 더욱 그러했다. 전(全)서방과 딸아이가 남겨진 자잘한 짐을 승용차에 싣고 있을 때 준모네 가족이 도착했다. 처남 매제와 올케 시누가 거실에 앉아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준모는 이틀 전 고모부로부터 선물 받은 초콜릿을 가져와 혼자 먹으며 은근히 지우의 약을 올렸다. 지우가 오빠에게..

딸네/신혼생활 2017.10.15

신행

신행 (2017.10.2~10.3) 딸아이 내외가 신혼여행을 마치고 친정에 오는 날이다. 전(全)서방이 처가에 신행(新行)을 오는 셈이다. 아범과 새아기 그리고 준모와 지우도 신행을 축하하기 위해 우리 집으로 왔다. 준모와 놀이터에 나가 놀다가 시간에 맞춰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갔다. 준모는 정류장 의자에 앉아 고모와 고모부가 탄 버스가 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렸지만 막상 차에서 내려 대면을 할 때는 살짝 수줍어했다. 평소에는 활달한 성격이지만 크면서 어떨 때는 다소 쑥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귀엽다. 내가 여행용 가방 하나를 끌며 걷는데 아파트 부근에 와서는 준모가 끌겠다고 나섰다. 비탈길을 올라와 수위실 부근에서 건네주었더니 아래방향으로 내려갈 때 달려가며 좋아했다. 모든 식구가 아파트 정..

딸네/신혼생활 2017.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