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한여름 밤의 분수 쇼

돌샘 2022. 7. 15. 10:25

한여름 밤의 분수 쇼

(2022.7.10.)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더니 선풍기로 폭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어지간한 불편은 잊을 수 있다고 하니 독서 삼매경에나 빠져 볼까? 독서를 좋아하는 손주들 생각이 났다. 효과가 있었는지 한낮 불볕더위를 그럭저럭 견디어 냈다. 저녁을 먹고 났지만 후덥지근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예술의 전당으로 산책 나가 음악분수 쇼를 구경하며 바람을 쐬기로 했다. 마지막 공연이 저녁 아홉 시라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첫손주 준모가 어렸을 땐 종종 예술의 전당에 놀러오곤 했는데, 그 후론 뜸해져 근래엔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 분수대 앞 잔디광장에 이르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 같은 중늙은이도 보였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정시가 되자 음악과 함께 분수가 솟아오르며 오색조명이 들어왔다. 동시에 관람객들의 탄성도 터져 나왔다. 산기슭에 위치한데다 분수에서 흩날리는 물보라 영향으로 제법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분수대 주변을 좋아라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개구쟁이들이 귀여웠다. 음악분수 쇼는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즐길 거리가 있으니, 기회가 되면 3대가 함께 바람 쐬러 와도 좋을 것 같다. 30 분 동안의 공연이 끝나 관객들이 뿔뿔이 헤어지고 나니 밤이 이슥해졌다. 오늘은 독서를 하며 한낮의 열기를 잊고, 분수 쇼를 보며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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