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모임
(2020.1.26.)
어제 설날에는 마산 본가에서 어머님께 세배를 드리고 조상님께 차례를 올렸습니다. 오늘은 직계 가족모임을 갖고 집에서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가 먼저 도착하여 걸음마를 배우는 보조기를 손에 잡고 걷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준모는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으면 넣을 것이라고 준비해 온 지갑을 보여주며 은근히 압력(?)을 넣었습니다. 지우는 뿔이 달린 예쁜 머리띠를 쓰고 멋을 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조부모부터 자리에 앉아 세배를 받고 새해 덕담을 들려주며 세뱃돈도 전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조부모와 부모 그리고 고모내외까지 차례로 세배를 했습니다. 준모는 오늘 받은 세뱃돈과 어제 증조할머니 댁에서 받은 세뱃돈을 넣어 두툼해진 지갑을 자랑스럽게 내밀며 좋아했습니다. 지우는 돈을 오빠보다 적게 받는 것은 싫어하지만, 아직 돈의 액수나 소유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소민이는 세뱃돈을 넣은 봉투를 손에 쥐어 주자 뭘 알기라도 하는 양 잡은 봉투를 놓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었습니다. 준모는 소민이의 행동이 귀여운 듯 가까이에서 지켜보다가 직접 안아도 보았습니다. 지우는 처음 접하는 소민이의 걸음마 보조기가 신기한 듯 밀어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모부에게 비행기를 태워 달라고 부탁하여 안긴 채 팔을 펴고 회전을 하며 좋아라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점심은 할머니가 장만한 ‘해물소고기 샤브샤브’와 준모를 위해 별도 마련한 ‘부추전’이 준비되었습니다. 상 위 가스버너 2개에 불을 붙이고 설익힌 음식이 든 전골냄비를 올려놓자 자연히 2팀으로 나뉘어져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국물의 위험성을 고려해 소민이는 사전에 유아용 식탁의자에 앉히고, 지우는 아범 곁에 앉아 보살핌을 받도록 했습니다. 모두들 별미인 새우와 소고기 샤브샤브를 위주로 먹었는데, 준모는 부추전을 옆에 놓고 번갈아 먹었습니다. 준모의 부추전 사랑은 오늘도 계속되었답니다. 육수에 넣은 우동을 나누어먹는 것을 끝으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지우는 서랍에 보관했던 조화 꽃 한 송이를 들고 나와 소민이와 주고받는 장난을 하며 놀았습니다. 준모는 2층 컴퓨터 방에 올라가 화면에 뜬 글자를 빠르게 타이핑하며 컴퓨터와 경쟁하는 놀이에 몰두했습니다. 소민이는 오늘도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오르기를 즐겨하며 놀았습니다. 할머니는 ‘포케몬카드’ 게임은 너무 단순하다며 준모와 ‘루미큐브’게임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범과 나를 포함한 네 사람은 거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루미큐브’게임을 벌렸습니다. 한 판이 끝나고 둘째 판을 시작하려는 참에 준모네 가족은 오늘 이모네 가족과 홍천 비발디파크에 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손주들이 사촌과 함께 눈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이왕이면 일찍 출발하도록 했습니다. 2주 후 소민이 첫돌잔치 때 만나기로 하고 준모네 가족부터 배웅을 했습니다. 소민이는 오늘도 안전시트 벨트를 매고 조부모가 손을 흔들어보이자 자기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