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답니다. 보면 볼수록 자꾸 더 보고 싶어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답니다. 누구냐고요. 태어난 지 50일 되는 우리 손자 준모(俊模) 이야기입니다. 잉태의 소식을 전해주던 날, 태아가 손자인 것으로 진단되던 날, 탄생의 기쁨을 알려주던 날은 물론이고, 일을 하다가도 잠시 손자 생각만 하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고 한없이 행복해진답니다. 세상에 어떤 큰 재산을 얻고 명예를 얻는다 한들 이보다 행복해질 수 있겠습니까.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잠을 잤답니다. 아들, 딸 키울 때는 한밤중에 울면 옆방으로 피신한 적도 있었는데 새벽에 준모(俊模)가 우는 소리가 잠결에 들릴 때는 얼른 일어나 안아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