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6~7세

여섯 번째 생일

돌샘 2021. 3. 19. 21:40

여섯 번째 생일

(2020.3.13.)

오늘은 지우의 여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다음 주 집안행사를 고려해 할애비와 함께 생일축하를 받기로 했습니다. 준모, 지우 남매가 떠들썩한 목소리로 웃으며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남매는 잠바를 벗어 놓으며 메고 온 가방을 열어 주섬주섬 물건들을 꺼내 놓았습니다. 무슨 물건인지 물었더니 준모가 장사 놀이할 물건인데, 오늘 지우와 함께 장사할 거예요.”했습니다. 준모는 상품(?)들을 창가와 테이블에 진열해놓고 놀이를 시작하자며 재촉했습니다. 오늘은 지우 생일날이니, 고모내외가 도착하면 생일축하 행사부터 먼저 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곧 소민이네가 도착하여 과일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상에 올려놓고 축하행사를 가졌습니다. 지우가 주인공이니 상 가운데 방석에 앉고, 준모와 소민이가 양쪽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케이크에 꽂은 촛불을 밝히고 지우에게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힘찬 박수로 지우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세 사람이 함께 촛불을 불어 끈 후에는 생일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조부모는 생일 축하금 봉투와 실바니안 패밀리 세트를 전달했고, 고모는 사전에 의견을 들어 준비한 패밀리 인형을 선물했습니다. 지우는 생일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무척 좋은 듯 활짝 웃으며 깡충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지우는 아빠가 실바니안 패밀리 세트를 조립하는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곁을 지키며 기다렸습니다. 2층집 형태의 골격조립이 끝나자 인형들을 집안 여기저기에 올려놓으며 좋아했습니다. 소민이도 인형이 마음에 드는지 하나 들고 외삼촌 곁에서 놀았습니다. 준모는 스마트 폰으로 조부모와 고모내외를 초대한 그룹채팅을 만들고 준모와 지우의 슈퍼에 오세요.”하며 장사놀이를 선전했습니다. 준모는 4년 전 여섯 살 때 할애비에게 처음 가게놀이를 제안했었지요. 이제 놀이의 베테랑이 되었지만, 지우는 아직 장사 요령을 잘 모를 텐데... 오빠가 미리 교육을 좀 시켰나 모르겠어요. 할애비는 가격을 물으며 준모의 손님으로 등장했고, 고모부는 스티커가격을 흥정하며 지우의 손님이 되었습니다. 지우는 스티커 가격을 저렴하게 부르고, ‘+이라며 하나를 덤으로 얹어주었습니다. 준모는 나와 흥정을 하면서도 지우가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살폈습니다. 지우가 고모부에게 제시한 머리핀과 액세서리의 가격이 준모의 기대치를 벗어난 모양입니다. 참다못한 준모가 지우야~”하고 큰소리로 불러 옆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준모가 지우에게 장사 기법을 단단히 가르쳐주는 모양입니다. 지우의 가게놀이는 그야말로 유치원 스타일이고, 준모의 장사놀이는 이윤까지 생각하는 수준이랍니다. 준모가 어릴 때 숫자개념을 빨리 익히도록 할애비가 가게놀이에 용돈벌이를 결부시킨 결과이지요.

 

지우는 가게놀이보다 생일선물로 받은 실바니안 패밀리 세트를 가지고 놀고 싶은 생각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고모와 함께 패밀리 세트를 2층 컴퓨터 방에 옮겨 놓고 역할놀이를 했습니다. 역할놀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지만 지우가 부끄럽다며 관계자(?)외는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역할놀이를 할 때 목소리나 몸짓으로 연기하는 과정을 보이기 싫은 모양입니다. 준모는 할애비와 가게놀이를 더 진행해 목표 판매고(?)를 올린 후에는 소민이를 데리고 놀았습니다. 소민이도 준모 오빠가 좋은지 함께 잘 놀다가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준모가 소민이에게 실제 전화를 걸어 전화놀이를 할 때는 소민이가 전화를 받아 뭐라 뭐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준모가 탁자에 앉아 종이에 글을 쓸 때, 소민이는 메모리 펜을 들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시간이 제법 지나 지우가 있는 컴퓨터 방에 올라가봤습니다. 역할놀이는 끝나고 지우는 인터넷으로 토이 쇼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지우는 고모와 꿍짝이 잘 맞는 듯 오늘도 고모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우가 집에 돌아가려고 현관을 나설 때, 내가 안아주겠다고 하니 얼른 와서 안겼습니다. 안기는 게 좋은 듯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물론이고 중앙광장에 나갈 때까지 안겨있었습니다. 어릴 땐 주위의 관심이 오빠에게 쏠리는 바람에 약간의 서운함도 느꼈을 테지만, 명랑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은 재치 있는 언변과 행동으로 주위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답니다. 준모와 지우 남매는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먼저 출발을 했습니다.

 

지우야!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아, 일곱 살이 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올해도 건강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 듬뿍 받으며, 예쁘게 잘 자라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

안녕~ 변지우 씨!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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