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의 할머니 생신 축하
(2021.8.28.)
소민이가 할머니께 인사하고 케이크를 전해드렸습니다. 무엇인가 했더니, 일정상 다음 주엔 만나지 못하니 생일케이크를 사온 모양입니다. 조부모는 소민이에게 ‘실바니언 패밀리’라는 토끼 인형 이층집을 선물했습니다. 이전부터 토끼 인형을 가지고 싶어 한다더니, 선물을 받아 들고는 좋아서 입이 쩍~ 벌어졌답니다. 소민인 아빠, 엄마가 장난감을 조립하는 동안 곁에 앉아 이것저것 만지고 웃으며 계속 재잘거렸습니다. 장난감 내용물 중에는 각종 생활용품들을 앙증맞게 축소해 만들어 놓은 소품들이 많아 조립에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소민인 할머니 무릎에 앉았습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를 때 모두들 사진과 동영상 찍느라 그런지, 소민이 목소리만 크게 들렸습니다. 노래 가사 중 ‘사랑하는 000 생일 축하합니다.’는 대목을 어떻게 표현할지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망설이지 않고 ‘할머니’라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촛불을 끌 때는 할머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후~’하며 힘껏 불었습니다. 케이크를 먹을 때 소민인 위에 놓인 딸기만 맛있게 챙겨 먹더니, 집에 가는 도중 아빠 엄마에게 자기는 케이크를 안 먹었다고 했답니다.
소민이가 옆방에서 실로폰과 작은 북을 차례로 들고 나와 두드리며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시장바구니 안에 든 바나나를 들고 나와 껍질을 벗겨 맛있게 먹었답니다. 할머니 집에 있는 장난감은 물론이고,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토끼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둥글고 낯선 모형을 발견하고는 신기한 듯 쳐다봤습니다. ‘지구본’이라는 이름을 가르쳐주고 2층 책꽂이에 있는 실물을 보여주며 익히게 했습니다. 컴퓨터 방에서 자동차를 탈 때는 토끼인형이 소중한 듯 운전대 앞에 올려놓았답니다.
오랫동안 토끼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내 곁에 조용히 앉아 TV 어린이 프로를 보고 있었습니다. ‘소민아~ TV 그만 보고 노래하며 춤출래.’했더니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소민아~ 생일축하 노래 부를까?’하니 벌떡 일어났습니다. 온몸을 우쭐거리고 앞뒤 스텝(?)을 밟아가며 신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노래의 주인공은 지칭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할머니 앞에 생일 케이크가 놓였을 때와 느낌이 다른 모양입니다. 오늘은 소민이가 온몸으로 할머니 생일을 축하해 드리고, 선물로 받은 토끼인형 사랑에 흠뻑 빠진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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