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3~4세

신나는 비행접시 날리기

돌샘 2022. 7. 31. 11:36

신나는 비행접시 날리기

(2022.7.23.)

소민이는 다른 일을 보러 나갔던 할머니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함께 올라왔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는 식탁에서 채소 정리를 하고, 소민이는 탁자에 앉아 한글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단호박에 관한 얘기를 하자, 소민이가 멀리서 듣고는 나도 단호박 좋아하는데...”하며 식탁으로 달려갔습니다. 까치발을 한 채로 식탁 위에 있는 단호박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채소들의 이름을 맞추며 뽐내었답니다.

할머니가 소민이를 불러 나중에 마트에 가면 뽑기를 해주겠다고 하자, 좋다며 할머니를 안고 뽀뽀까지 했습니다. 엄마가 수박 차린 상을 들고 와 소민아~ 할아버지 먼저 드리고 수박 먹어라!”고 했습니다. 평상시엔 시키지 않아도 어른께 잘 주는데, 오늘은 자기 먹는 일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습니다. 수박을 먹고 싶은 마음이 앞섰나 봅니다. 엄마와 아빠가 옥수수 껍질 벗기는 것을 보고는 소민이도 참여해 한몫(?)을 단단히 해냈답니다.

야구장난감을 가지고 와 아빠와 놀이를 하고는 조금 지나자 실로폰을 들고 나와 힘껏 두드리며 놀았습니다. 시끄럽지 않게 살살 두드리라고 했더니 이번엔 루미큐브블록을 들고 나와 할아버지도 함께 하자며 권했습니다. 아직 게임을 할 수 없으니 블록을 색깔별로 정리하며 놀았습니다. 오늘은 한여름 날씨치고는 꽤 시원한 편이라 물놀이는 생각도 하지 않고 실내 놀이를 하며 잘 지냈습니다. 옥수수를 삶아 주자 맛있다며 자기 몫을 금방 다 먹어 버리고 할애비 몫까지 넘겨다보았답니다.

 

저녁 먹거리를 준비하고 소민이가 좋아하는 뽑기도 할 요량으로 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뽑기가 나열된 중에서 소민이는 시계 뽑기하나만 선택하고 더 이상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금 지나자 현관문이 덜커덩 열리더니 소민이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앞장 서 들어왔습니다. 길쭉한 풍선으로 꼬아 만든 풍선 모형을 내게 자랑스럽게 내밀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마트에서 판촉활동을 하던 직원이 준 풍선을 받아들고는 기분이 무척 좋았나 봅니다. 소파에 누워 풍선을 손으로 치고 발로 차 공중으로 띄워 올리며 즐거워했답니다.

소민이가 비행접시 발사기를 들고 나오더니 거실 서랍을 열어 무얼 열심히 찾았습니다. 공중으로 날릴 비행접시를 찾나 봅니다. 준모 오빠가 가지고 놀고 나면 늘 두 번째 서랍에 보관하곤 했는데 웬 일인지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비행접시뿐만 아니라 할머니 집에 자기가 필요로 하는 물건이 있는 장소를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할머니가 비행접시 2개를 찾아 건네주자, ‘바로 이거야!’ 하듯 반갑게 받았습니다. 소민이가 비행접시를 발사기에 넣어 공중으로 곧잘 날렸습니다. 아빠가 우와~ 우리 소민이 잘 날린다.”며 칭찬을 했습니다. 소민이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자꾸만 날렸답니다.

 

종일 날씨가 흐리더니 저녁 무렵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소민이가 2층에 올라가겠다고 해 뭘 하려나 생각하며 함께 올랐습니다. 하늘정원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컴퓨터 방으로 들어가 자동차를 타겠다고 했습니다. 차를 끌고 아빠에게 와 기름 넣어 주세요!”했습니다. 아빠가 기름 넣는 시늉을 하고는 돈 달라고 했더니, 현금을 없고 카드만 있다고 했습니다. 주유소에서 어른들이 나누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자기주장까지 보태 제법 논리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소민이는 TV를 보지 않고 각종 실내 놀이를 즐기며 놀았답니다.

 

소민아~ 오늘은 여러 가지 놀이 중에 비행접시 날리기를 가장 재미있어 했구나.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올 테니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 잘 보내세요.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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