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4~5세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식사

돌샘 2023. 7. 8. 11:24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식사

(2023.7.1.)

7월의 첫째 날부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 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전에 하늘정원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느라 조금 움직였더니 땀이 비 오듯 흘렀습니다. 소민이는 오후 느지막하게 도착해 선풍기를 틀어놓고 할머니와 엄마랑 퍼즐 맞추기를 했습니다. 그 사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비닐 수조에 바람을 채워 하늘정원에 놓고 물을 받았습니다. 소민이는 옷을 갈아입고 수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갓 받은 수돗물이 차게 느껴지는 듯 발만 담근 채 물총을 쏘며 놀았습니다. 놀이엔 맞상대가 있어야 재미나는데, 혼자이니 놀거리가 마땅치 않은 모양입니다. 다행이 그늘진 곳이라 물총을 쏘다가 간간이 부는 바람에 비눗방울을 날렸답니다.

여름 해가 길어서 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햇살이 무디어질 무렵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올 들어 하늘정원 첫 가든파티(?)는 소민이네와 함께 하나 봅니다. 기존 테이블 옆에 소민이네가 가져온 휴대용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하니 식사자리가 그럴 듯해 보였습니다. 화단의 모기들이 사람에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주위에 모기향을 피워 놓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면 분위기도 좋고 갓 구워진 상태로 먹을 수 있어 더욱 맛있게 느껴지나 봅니다. 소민이는 엄마 곁에 앉아 할애비와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도중 우연히 소민이의 손이 음식을 전하는 엄마 손에 부딪혔는데, 제법 아픈 가 봅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음소리를 내려는 순간,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는 안 좋아한단다. 뚝!”하며 그치라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우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울지 않으려 참으니 더욱 눈물이 나오나 봅니다. 스마트 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살짝 보여주자 호기심이 발동한 듯 할애비 무릎에 옮겨 앉아 열심히 시청했답니다.

식사가 끝 난 후, 하늘정원 테이블을 정리하고 거실에 내려가니 할머니가 “소민이가 할아버지를 부르며 찾았다.”고 했습니다. 소민이가 손에 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공놀이를 하려고 찾았나 봅니다. 어려서 조부모를 서먹하게 여길 때면, 계단에 함께 공을 던져 톡톡 튕기는 모양을 바라보며 까르륵 웃곤 했지요. 이제 그 공놀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놀이로 굳어졌나 봅니다. 저녁이 되면서 한낮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기는 했지만 여전히 덥덥했습니다. 소민이는 유 튜브로 ‘카봇’을 보다가 엄마 약속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습니다. 더위에 지쳤는지 아니면 낮잠을 자지 않은 탓인지 소민이는 차에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소민 어멈이 6월 26일 보내준 사진과 내용을 뒷부분에 올려놓습니다.

<어제는 목동현대백화점서 마술쇼 보고, 오늘은 유치원에서 수영하고 집에서도 물놀이하고 엄마한테 생일축하카드랑 그림도 주고 영어공부도 하고 이제 자요ㅎ>

 

 

 

(6월 26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