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4~5세

소민이의 '예술의 전당 분수 쇼' 관람

돌샘 2023. 6. 25. 09:33

소민이의 예술의 전당 분수 쇼관람

(2023.6.18.)

소민이가 3주 만에 할머니 집을 방문했습니다. 할애비가 어린이 영어책을 선물하자 곧바로 탁자에 펼쳐놓고 줄 잇기를 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몇 가지 그림을 가리키며 소민아~ 이거 영어로 뭐니?”하고 묻자, 망설이지 않고 능숙하게 대답했습니다. 배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가 아빠와 컴퓨터 방에서 작업을 하는 사이 엄마와 할머니랑 하늘정원에 나가 물총을 쏘며 놀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소파에 앉았는데, 소민이가 내 곁으로 와 할아버지~ ‘카봇틀어주세요.” 했습니다. TV를 보다가 문득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덥지만 외출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분수 쇼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공연이 오후 6시부터니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해 집을 나섰습니다. 돗자리와 물을 챙기도록 하고, 부채를 들었더니 소민이도 부채를 들고 신기한 듯 부쳐보았습니다. 가는 길의 건널목은 물론 전동 보드가 다니는 인도에서도 어른 손을 꼭 잡도록 했습니다. 할머니가 소민이를 데리고 편의점에 들어가 과자를 사주자 기분이 좋은 듯 콩닥거리며 잘 걸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분수대 광장에 오를 때 조부모는 경사로를 걸었지만, 소민이는 직선 코스인 계단을 걸었답니다. 분수대 앞에는 제법 많은 방문객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보였는데, 무더운 날씨에 피서의 한 방법인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광장 돗자리에 앉아 할머니가 사주신 과자를 먹으며 분수가 춤추듯 넘실거리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왁자지껄 분수 가까이 모여 든 아이들을 보더니 자기도 그곳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분수의 물보라가 날릴지도 모르는 가까운 곳에 갔습니다. 할머니는 저녁준비를 하러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얼마 후엔 우리들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소민이는 올 때 줄곧 걸어왔지만 집으로 갈 때는 다리가 아픈 듯 아빠 어깨에 목마를 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술의 전당 오가는 길은 조부모와 손주들 간에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할머니는 어제부터 준비한 먹음직스러운 감자탕을 차렸습니다. 소민이는 과자를 먹은 탓인지 모기에 물린 곳이 가렵다는 둥 밥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살살 달래어 떠먹이면 받아먹곤 했습니다. 식사를 먼저 마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하늘정원에 나갔더니 소민이도 아빠와 함께 올라왔습니다. 분사기로 꽃에 물을 준다고 하다가 슬쩍 내게 물장난을 쳐 만류를 했습니다. 이제 물놀이 계절이 왔나 봅니다. 할머니가 후식으로 수박을 내놓았고, 소민이는 노래를 한곡 부른 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봇프로를 한편 더 보고는 다음에 만나기를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과 동영상 뒤에 소민이가 연주를 하고 키즈 카페에서 무용을 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연주는 엄마가 젓가락행진곡을 알려주었더니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습하는 장면입니다. 무용은 키즈 카페에서 담당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칠 때, 소민이는 선생님 요청 없이 스스로 앞에 나가 선생님 곁에서 무용을 했다고 합니다. 무용에 자신이 있는 듯 제법 당당한 행동입니다.

 

 

 

 

 

(피아노 연주)

 

 

(키즈 카페 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