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모를 만나 반가웠어요
(2014.11.23)
준모가 거실에서 놀다가 갑자기 ‘고모 어디 있어? 어디 갔어?’하면서 고모를 찾았습니다.
준모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외출을 하여 만나지 못했으니 얼굴을 본지가 꽤 오래 되었나 봅니다.
방에서 머리를 말리고 있다고 알려주었더니 문을 바로 열지 않고 ‘고모야~고모야!’ 부르며 방문에 노크를 했습니다.
문이 열리자 방으로 들어가 고모와 같이 나오더니 한동안 곁에 따라 다녔습니다.
점심때 준모 음식상은 거실에 따로 차려놓고 할머니가 돌보다가 고모가 식사를 빨리 마치고 교대하여 곁에 앉으니
‘고모 밥 다 먹었어? 나 고모하고 밥 먹을래.’하며 살가운 정을 표현했습니다.
컴퓨터 방에 올라가서는 컴퓨터를 켜고 자판과 마우스를 이것저것 눌려대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준모의 예전 사진이 화면에 나타나자 환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답니다.
그러고는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는지 자기 허락 없이는 자판과 마우스를 만지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할애비와 공놀이를 할 때는 ‘큰 공’, ‘작은 공’, ‘탁구공’을 구별하여 이야기 하고
‘던져’, ‘차’, ‘주워’, ‘잡아’, ‘찾아’ 등 동작을 구분하여 지시를 하였습니다.
‘하부 저기 올라가서 앉아.’, ‘내가 올라가서 던질게.’, ‘하부가 공 주워와.’,
‘준모가 공 가져 올게.’하면서 놀 때의 역할도 준모가 정해주었습니다.
숨바꼭질을 할 때도 ‘준모 여기 숨을게.’, ‘하부 저기 숨어.’,
‘준모 찾아 봐~’하고 본인이 주체가 되어 놀이를 이끌어갔습니다.
또봇 변신놀이를 할 때는 할애비가 용어를 잘 몰라 머쓱했지요.
준모가 또봇을 가지고 놀면서 ‘디!’, ‘제트!’하고 구호를 외치며 바닥에 굴렸는데
할애비가 무슨 말인지 잘 몰라 아범에게 물어보니 ‘또봇 종류’라고 하였습니다.
또봇의 모양에 따라 또봇D, 또봇Z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손자와 재미있게 놀려면 할애비가 장난감이나 놀이와 관련된 용어를 잘 익혀두어야 되겠습니다.
준모가 고모 방으로 들어갔는데 외출을 하려고 머리를 땋은 고모를 보자 자기도 그렇게 해 달라고 졸란 모양입니다.
할애비가 준모를 쳐다보며 ‘왠 아가씨야?’하고 웃으니 머리를 땋는 것은
여자아이의 맵시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답니다.
조손이 공놀이를 하다가 거실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아범이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모가 큰소리로 ‘더 놀 거야’하면서 할애비 무릎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빠는 집에 갈 건데 그럼 준모는 하부하고 놀다가 여기서 잘 거야’했더니
‘예’하고 대답은 하였지만 목소리가 조그맣게 힘없이 변하였습니다.
곧 준모도 자기 짐을 챙기고 자동차 키와 아범 스마트폰까지 챙겼습니다.
주차장에 내려가서 준모에게 손을 흔들어 줄 때까지만 해도
할애비와 조금 더 놀고 싶은 표정이 묻어났지만 피곤했던지 차 안에서 곧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준모야! 재미있게 잘 놀았니?
오늘은 고모와 할애비 앞에서 신나는 아이스 맨 동작도 잘 보여주었구나.
다정다감하고 활동적으로 잘 노는 네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더 한 행복이 없단다.
안녕! 우리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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