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선물 받았어요
(2022.3.6.)
소민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활짝 웃으며 “할아버지~ 생일 축하해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손 씻고 거실로 나오자 나는 소민이에게 책을 전달했고, 할머니는 지난 생일 때 약속한 자전거 선물을 보여줬습니다. 기다리던 자전거를 받으니 기분이 무척 좋은 듯 연신 싱글벙글했습니다. 베란다에 놓인 자전거를 직접 타보겠다고 했습니다. 좌석에 앉히자 앞으로 전진은 곧잘 했습니다. 조금 연습하면 밖에서도 잘 탈 것 같았습니다.
생일 축하모임을 겸해 어제 준모네와 함께 모이려다 방역 편의상 부득이 나눠 모였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자 소민이는 할아버지와 아빠 품에 번갈아 안겨가며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촛불을 끌 때는 함께 “후~”하고 힘껏 불었답니다. 할애비는 어제와 오늘 두 번에 걸쳐 생일축하를 받은 셈입니다. 그렇다고 나이를 한꺼번에 두 살 먹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을 때 할머니가 딸기를 예쁘게 잘라 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모두들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데, 소민인 딸기가 더 좋은 듯 딸기만 부지런히 먹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내가 소민이 칭찬을 했더니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척 내밀었습니다. 할애비 말이 자기 마음에 든다는 표현인 모양입니다. 어린 손녀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에 웃음을 나왔답니다.
소민이가 선물로 받은 책으로 문제를 풀겠다며 내게 왔습니다. 문제를 읽어주면 자기가 설명에 맞는 그림을 연필로 그어 연결했습니다. 내가 다른 일을 할 때는 아빠와 함께 책을 보며 그림을 선으로 연결하거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예전엔 책을 보며 배울 때 주로 엄마하고만 상대하더니, 할애비나 아빠에게도 부탁하는 걸 보면 풀이에 익숙해지고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소민이가 새로 산 자전거에 계속 관심을 가져 바퀴를 깨끗이 닦아 거실에 올려 주었습니다. 거실 이쪽저쪽을 타고 다니며 좋아했습니다. 직진은 혼자 잘 했지만 회전을 할 때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2층 복도에 있는 ‘카랑코에’ 꽃을 보여줬더니 꽃에 딸기가 열리는지 물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어멈이 ‘콩순이’라는 TV 프로에 나오는 내용이라 했습니다. 컴퓨터 방에 들어가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자동차를 탔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내게 주차장이 어딘지 묻기도 하고 어디에 간다며 알려주기도 했답니다.
“소민아! 노래 한번 불러봐라~”라고 했더니 거실에 서서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도 했습니다. 노래 제목이 궁금해 촬영한 동영상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동요였습니다. 어멈이 그만 집에 가자고 했지만, 계단에 공 던지기 놀이와 장난감 야구놀이를 하고 나서야 자전거를 탄 채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고 집으로 출발할 때 소민이가 문득 “자전거 타는 거 많이 연습할 게요.”하며 인사해 조부모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답니다.
소민아! 이제 완연한 봄이 왔으니 외출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되었구나. 안전한 곳에서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며 건강하게 잘 자라세요.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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