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3~4세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돌샘 2022. 7. 2. 09:03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2022.6.25.)

소민이가 인사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초콜릿과 사탕 봉지를 꺼내 조부모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해외출장 가서 사온 과자인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선물 받을 때도 좋아하지만 선물을 주면서도 좋아하는 걸 보니 주는 기쁨도 누릴 줄 아나 봅니다. 할애비에게 책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한창 설명을 하는데 소민인 마음이 곧 변해 버린 듯 하늘정원에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손주들이 물놀이하도록 사놓은 어린이용 미니풀에 바람을 넣어 하늘정원에 들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화분을 옮겨 미리 마련해 둔 공간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놓았습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찬 물속에 들어가면 감기에 걸릴까봐 소민이더러 분사기로 물을 뿌리며 놀도록 했습니다. 물이 어느 정도 채워지자 풀 안에 들어가 발로 물을 철벅거리며 놀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어른들 눈치를 살피더니 급기야는 바닥에 엎드려 온몸을 물에 흠뻑 적셨답니다.

혼자 물놀이를 하니 같이 놀 사촌 언니와 오빠 생각이 나는 듯 들먹였습니다. 물놀이는 여러 명이 장난을 치며 떠들썩하게 놀아야 재미나겠지요. 서서히 장난기가 발동하는 듯 옆에 서있던 할애비와 엄마에게 물을 슬쩍 뿌리며 웃었습니다. 한더위 때라면 할애비라도 물놀이 상대가 되어 주겠지만 아직 그러기에는 철 이른 듯했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거실에 내려오자 할머니가 을 주셨습니다. 소민이는 할아버지 몫까지 받아들고 와 껍질을 벗겨주겠다고 나섰답니다.

 

하늘정원 파라솔 옆에 캠핑용 테이블을 설치했습니다. 가스레인지와 주방에 미리 준비해 놓은 고기와 야채, 음료수를 나누어 들고 왔습니다. 야외 나들이를 온 기분으로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길 계획이지요. 아파트가 복층이니 겨울에는 다소 춥지만 여름에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어 좋습니다. 소민이는 캠핑을 왔다며 싱글벙글했습니다. 연신 웃으며 기분이 좋은 듯해 노래를 부르라고 했습니다. 박자를 맞추듯 고개를 좌우로 까닥거리며 동요를 불렀답니다.

소민이가 식사를 하다가 미니풀에 들어가고 싶다 했습니다. 저녁에 물놀이를 하면 추우니 식사를 마치고 꽃에 물을 주도록 했습니다. 소민이가 꽃에 물을 어떻게 주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뿌리개를 보여주며 물을 담아서 구멍이 난 곳으로 화분에 물을 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몸과 팔을 흔들며 신나게 노래를 몇 곡 부르고 음식도 마저 먹었습니다. 물뿌리개에 물을 채워주자 들고 다니면서 즐겁게 물을 주었답니다.

소민이는 꽃에 물을 주고 거실에 내려와 TV를 봤습니다. 요즘은 엘리뽀로로시리즈가 재미있나 봅니다. 소민이가 TV를 한창 보는 도중에 엄마는 집에 갈 짐을 다 챙겼습니다. 소민이가 오늘은 착하게 말을 잘 듣고 노래도 많이 불렀으니 보던 프로를 다 볼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답니다.

 

소민아! 오늘은 착하게 잘 놀고 노래도 많이 불렀구나. 착한 어린이는 모든 분들의 사랑과 귀여움을 듬뿍 받을 수 있단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