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이의 하늘정원 파티
(2022.5.22.)
소민이를 안고 현관을 들어서자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며 “소민이 슬리퍼 신었구나!”했습니다. 소민이가 미소를 지으며 “예쁘죠?”하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키즈 슬리퍼’ 신은 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은 가 봅니다. “소민아! 예쁜 신발을 누가 사주었지?” 묻자, “엄마!”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소민이가 거실에서 엄마하고 책을 읽다가 옥상에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엄마가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빨간 장미꽃을 가리키며 “소민아~ 이게 무슨 꽃이지?”하고 물었습니다.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장미!”하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미에는 뭐가 있지요?”물으니, “가시!”라며 즉답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가시가 왜 있지?”하고 물어왔습니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함부로 꽃을 꺾지 못하게 하려고 가시가 있단다.”했습니다.
소민이가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할머니와 엄마는 곧 식사할 것이라며 만류를 했습니다. 실내에만 있는 것보다 밖에서 뛰노는 것도 좋을 듯해 내가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자 신이 나는 듯 할아버지와 아빠의 손을 한 손씩 잡았습니다. ‘하나 둘 셋!’하며 팔을 들어 올려주면 신나는 듯 깔깔거리며 또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시소를 타고는 혼자 높은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원통형 긴 슈트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줄을 당기고 철봉을 잡으며 오르는 동작을 금방 익혀 날렵하게 행동했습니다. 사자와 말 모형의 흔들의자를 힘껏 흔들며 타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놀이기구 중에 ‘회전 자전거’ 타는 것이 가장 재미있나 봅니다. 소민이가 자전거를 타고 밀어달라고 했다가, 자기가 밀어줄 테니 날보고 타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조손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회전하는 것도 재미있었답니다.
온갖 꽃들이 활짝 핀 옥상정원 야외테이블 옆에 캠핑용 탁자를 펼쳐놓으니 제법 야외 분위기가 났습니다. 소민이는 의자에 앉아 캠핑 온 기분이 나는 듯 “캠핑! 캠핑!”이라고 외쳐대었습니다. “소민아! 노래 한 곡조 불러라~”고 추겼더니, ‘참 좋은 말’이라는 노래를 애교 넘치는 표정으로 불렀습니다. 잘 불렀다고 힘껏 박수를 쳐주자 좋아하며 더욱 귀여움을 부렸답니다. 화창한 봄날 가족이 모여 야외에서 갓 구은 음식을 먹으니 입맛이 당겼습니다.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석양이 ‘서리풀공원’ 언덕마루에 걸렸습니다. 소민이를 안고 일어나 “저기 해가 진다.”며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소민이도 저녁노을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듯 “멈춰! 멈춰~”하며 해에게 멈추라고 외쳐대었습니다. 솔솔 바람이 불면 향긋한 꽃내음까지 실려 왔습니다. 노을 속 하늘정원에서의 가족 파티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민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거실에서 놀다가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소민이가 선뜻 일어나서 팔짝팔짝 뛰는 동작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했답니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
(하늘정원 파티)
(놀이터)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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