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가서 맛있는 음식 먹었어요.
(2014.3.29)
오늘은 나의 생질녀, 아범의 고종사촌 결혼식이 있는 날인데 준모를 본지 오래되어
조손이 함께 정을 나눌 시간을 갖도록 30분쯤 일찍 식장에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리다 준모를 만나 2층 식장으로 올라갔는데 준모는 사람들이 붐비는 예식장보다
밖에서 놀고 싶은지 ‘여기~ 여기’하면서 창문 밖을 손가락으로 자꾸 가리켰습니다.
안고 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나오니 횡단보도가 있는 곳으로 가서는 건너편을 가리키며 멀리 가자고 하였습니다.
예식이 곧 시작될 시간이라 멀리 가지 못하고 부근 인도를 거닐고 있는 도중
갑자기 앞서 뛰어가기 시작하여 할애비가 뒤따라가는데 숨이 찰 정도로 뜀박질을 제법 잘 하였습니다.
식장으로 다시 올라와 친척들을 만나면 준모에게 ‘인사드려라’라고 하니
고개를 숙여 차분하게 인사를 잘하여 많은 분들의 칭찬을 받았지요.
준모를 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예~, 예~’하면서 도련님답게 대답도 잘 하였고
자동차 번호판과 차체에 적혀있는 숫자와 알파벳을 하나하나 읽으며 할애비에게 본인의 지식수준(?)을 과시하였습니다.
예식이 끝나고 식당에 들어가니 준모와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있고 아범과 어멈은 음식을 가지러 간 모양인데
할머니도 먼저 음식을 가져오도록 하고 조손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었지요.
‘준모야! 배고프니? 아빠 엄마가 맛있는 음식 가지러 갔으니 조금만 기다려라~’했더니
준모가 ‘예~’하고 대답하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병따개와 컵을 만지작거리며 점잖게 기다렸습니다.
모두들 음식을 가져오고 아범이 준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좋게 잘라주니
혼자서 포크와 숟가락으로 흘리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있는 식당 밖 정원에서 신부와 친구들이 풍선을 가지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기에
할머니가 풍선을 하나 얻어 준모에게 가져다주었더니 장난을 치며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가랑비가 봄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올림픽공원에 가서 준모와 같이 놀다가 돌아갈까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되겠습니다.
4주 만에 만났는데 준모가 말하는 수준이나 행동이 몰라보게 발전되었습니다.
아범 어멈이 맞벌이에다 모두 회사일이 바쁘다보니 손자를 자주보고 싶어도
할애비가 참는 것이 도와주는 일이 되고 맙니다.
다음에 만날 때면 준모가 어떻게 변하여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답니다.
우리 도련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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