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과자 먹고 싶어요(할머니가 전한 이야기)
(2015.7.29)
준모 모자(母子)는 이웃집 모녀와 키즈 카페에 가고 지우는 할머니와 놀았습니다.
모처럼 조손 단둘이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지우는 커가면서 이름을 부르거나 눈을 맞추면 잘 웃는데 애교가 많을 모양입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우유를 먹고는 기분 좋게 잘 놀았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은 누워서 기다리기도(?) 하고
손바닥을 치면서 양손을 내밀면 손을 올리고 다가오려는 움직임도 보였답니다.
준모는 오후 느지막이 돌아와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할머니가 준 과자를 먹었습니다.
오빠의 어깨에 비스듬히 기대앉아있던 지우의 눈길이
어느덧 오빠가 들고 있는 과자통에 가서 멈추었습니다.
오빠가 먹고 있으니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자기도 먹고 싶은가 봅니다.
준모가 지우는 아직 과자를 못 먹고 많이 커야 먹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남매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오빠가 동생의 어깨를 살포시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정말 다정해 보입니다.
오늘도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올 때 어린 손자가 젤리를 챙겨주면서
살갑게 대하니 한없이 흐뭇했던 모양입니다.
행복을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겠지요.
오늘 있었던 손자 손녀 이야기를 들으며 저녁을 먹고 있는데
새아기가 사진을 한 장 보내주었습니다.
준모가 종이에 써서 ‘무’라고 엄마에게 보여준 글자였습니다.
아직 글자를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글자를 보고 아는 것과 직접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특성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준모는 성품상 본인이 하고 싶을 때 가르쳐주면 정성껏 열심히 하겠지만
내키지 않는 것을 하도록 강제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기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답니다.
준모가 태어나서 처음 쓴 글자를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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